신분 위조해 업소 출입
장기불황의 여파 때문인지 유흥업소를 노크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청소년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청소년보호법 등이 강화되면서 업주들은 미성년자들의 업소 진출 또는 출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주민등록증을 위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주민등록증을 조작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일부에서는 조작된 주민등록증을 사고 팔기도 한다. 현재의 주민등록증은 특정 약물을 통해서 얼마든지 숫자를 지울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숫자를 새롭게 기입할 수가 있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조악하긴 하지만 유흥업소 실내는 대부분 어둡기 때문에 종업원들이나 업주들도 깜박 속아 넘어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위조 혹은 가짜 주민등록증을 소지하는 이유는 물론 유흥업소에 자유롭게 출입하기 위해서다. 이는 청소년들의 음주 문화 실태를 봐도 알 수 있다. 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0%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답했다. 또한 그들 중 일부는 신분증을 위조, 일반 술집에서도 술을 마셨거나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신분증을 위조하지 않아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탈선 메카라고 불리는 몇몇 유흥가 밀집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의 은어로 이른바 ‘뚫리는 술집’이 있다고 한다. 업소 주인들이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거나 해도 대충 하는 척만 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들도 출입이 자유롭다는 것. 이들 술집에 대한 정보는 탈선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유포,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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