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용사들’이 뭉쳤다
▲ 김옥두, 권노갑, 김상현 | ||
이들이 만난 곳은 DJ 정권 실세였던 김상현 전 고문의 재판정. 김 전 고문은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한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됐었다.
김 전 고문에 대한 1심이 열린 지난 12월 30일 재판정 방청석에는 권 전 의원, 김 전 의원 등 DJ 정권 인사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으며 김 전 고문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는 순간 방청석에 있던 권 전 의원, 김 전 의원 등이 기립박수를 치며 재판부의 판결에 환호했다는 사실. 특히 권 전 의원은 이날 결심 공판 이전에 몇 차례 열린 공판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김 전 고문의 재판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권 전 의원은 미국 미주리대로 유학을 가기 위해 지난해 말 비자를 신청해 발급받았다. 그러나 발급된 비자가 계획한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한국에 돌아올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결국 미국 본토행을 포기하고 하와이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권력 실세로 불렸던 그가 이제는 원하는 대로 미국 땅을 밟을 수도 없는 신세가 돼버린 것이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