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로또 컨소시엄 참여한 에스지엔지 감사원에 이례적인 공익감사 청구
- 나눔로또 측 “제안서 범위 벗어난 추가 역할 요구” “하루빨리 해결책 모색”
- 기재부 “3기 복권수탁사업자 입찰은 조달청 주관하에 공정하게 실시” 해명
연간 3조2000억 원 규모의 복권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나눔로또가 지난 2013년 허위자료를 제출하는 등 정부를 기망해 통합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감사원 공익감사가 청구돼 파장이 예상된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에스지엔지는 나눔로또의 ▲복권사업 입찰과정에서의 정부 기망행위 ▲사업운영중 ‘복권기금법’ 위반행위 ▲위·수탁 계약 위반행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최근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나눔로또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는 내부사정에 밝은 나눔로또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제기했고, 내용 또한 구체적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지엔지는 감사원에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에서 “나눔로또는 2013년 8월 12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복권관련 용역입찰에 허위자료를 제출하고 ‘3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눔로또는 2013년 9월 3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사업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서 조항을 위반하고 있고, 관련 법령인 ‘복권 및 복권기금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스지엔지는 “나눔로또는 통합복권수탁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부에 제출한 ‘제안서’의 중요한 사항들을 허위로 작성했다”며 “제안서에는 전문업체의 역할을 명시하고도 실제로는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제안요청서(제2장 제1절)에는 ‘경영자원 또는 능력의 제공없이 금융적 이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업체는 수탁사업자 또는 공등수급체 참여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나눔로또는 ㈜에스지엔지 등 컨소시엄 구성업체를 사업운영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함으로서 배당을 통해 금융적 이득만을 취하는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위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에스지엔지는 나눔로또가 입찰당시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 자체도 허위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나눔로또는 지난해 8월 유진기업(49.3%), 대우정보시스템(10%), 농협(10%), 윈디플랜(10%), SG&G(3.3%), 삼성출판사(3.3%), 빅솔론(3%)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사인 연합복권 컨소시엄을 4.806점 차로 통합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에스지엔지는 감사 청구서에서 “나눔로또가 전문회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킨 후 복권사업에서 해당업무를 맡을 것처럼 기록하여 입찰에서 높은 평가점수를 얻는데 활용하고, 실제 사업에서는 배재함으로써 정부를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스지엔지는 “나눔로또는 제안서 상에 기재한 내용 중 상당수의 항목들에 대해 고의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감사원이 철저한 감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 10월 1일 경찰은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또 다른 업체인 윈디플랜에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30억원을 편취(사기)한 혐의로 유진기업 법무팀장 출신의 나눔로또 정 아무개 상무(48)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한편 에스지앤지 측의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 나눔로또 관계자는 “통합복권수탁사업자 컨소시엄 구성 당시 전문업체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제안서를 받은 바 있다”고 전제한 뒤 “사업자로 선정된 뒤 어떤 업체는 제안서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 또 다른 업체는 당초 제안했던 역할과 기능이 부족해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컨소시엄 구성업체를 사업운영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는 에스지앤지의 주장은 침소봉대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면서 “협상을 거부하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에스지앤지를 제외한 다른 참여사들은 정상적인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에 실시된 복권 수탁사업자 입찰은 조달청 주관하에 공정하게 실시됐다”며 “조달청에 따르면 입찰시 제출된 (주)나눔로또 컨소시엄의 입찰서류에는 허위자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과연 나눔로또를 둘러싼 비리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감사청구에 대해 감사원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