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아모레퍼시픽
7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의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 5일(뉴욕시각) 기준으로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95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00위) 등 2명이 세계 200대 부자로 선정됐다.
이중 서경배 회장이 처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으로 ‘황제주’에 등극하면서 서경배 회장 역시 상장주식 가치가 급증해 66억 달러(약 7조 1000억 원)로 200위를 기록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8월 13일 206만 8000원으로, 국내 주식 가운데 처음으로 한 주 당 가격이 200만 원을 돌파했다. 이어 11월 들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2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등한 데에는 중국관광객 증가와 면세점 성장에 따른 2분기 실적호조 때문으로 알려졌다.
95위로 한국인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22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다.
반면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 줄곧 150∼200위를 유지하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9월 중순 이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10조 원 고가 매입 논란으로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된데다, 최근 일본의 ‘엔저 공습’으로 연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860억 달러(약 89조 6000억 원)다. 이어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 달러·약 85조 2000억 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700억 달러·약 75조 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