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0만표 차 이상 압도적 지지로 승리
[일요신문] 김창의 기자 = 해묵은 네거티브는 이재명에게 통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100만여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재명 후보는 “공정한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도민들의 열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경기도민은 위대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경북 안동 깊은 산골 가난한 화전농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온갖 고생을 견뎌온 이 후보지만 이번 선거는 만만치 않았다.
제7회 지방선거가 다른 선거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노골적인 흑색선전이나 상호 비방이 적었던 선거였음이 분명하지만 유독 경기도만은 달랐다. 선거 초반부터 다른 후보들이 이 후보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와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끌고 갔던 것이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두 차례 TV토론에서 정책검증보다는 여배우 스캔들과 가족사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이 후보의 형수를 국회로 불러 선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자회견까지 진행했다.
이 후보와 특별한 관계였다고 주장한 여배우는 투표를 이틀 남기고 지상파 TV와 인터뷰를 통해 같이 식사했다는 등의 이야기로 논란을 증폭시켰고 당사자들의 관계에 대해서 명확히 아는 바가 없는 소설가도 자신이 다른 타인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를 근거로 여배우를 편들며 이 후보를 비방하기에 나섰다.
이뿐 아니라 투표 당일, 한 일간지는 ‘여배우 스캔들 법적공방 불가피…선거 후 더 문제’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이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그런 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리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촛불을 들고 국가 권력을 교체할 만큼 뛰어난 판단력과 실행력을 가진 국민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는 이 후보의 말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자 수원에 위치한 선거캠프(명캠프)에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박광온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이 후보와 경선을 치른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3명의 상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손뼉을 치며 기쁨을 나눴고 김두관 의원(김포 을)등 도내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도 두 손을 들고 이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이 당선자는 “도민의 압도적 지지를 잊지 않겠다. 그 뜻을 존중해 전국 최고의 삶을 보장하는 경기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승리로 이재명 당선자가 대권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많다. 기대가 클수록 대중은 더 예리한 시선으로 정치인을 바라보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이 당선자가 선거 중 드러난 당내 일부 반대세력과 각종 스캔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