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연인, 단 한 사람의 연인
29세의 P 씨는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데다 매력적인 용모로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는 ‘인기녀’다. 하지만 그 많은 연애가 대개 몇 달 이상 못 가는 걸 보면 “진정한 연애박사는 아니다”라는 친구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
그녀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가 외로워하면 여자임에도 어깨를 빌려주고, 그 남자에게 고민이 있다고 느껴지면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만나자고 보채지도 않는다. 때론 이벤트로 남자를 깜짝 놀라게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멋진 그녀의 마음을 오래 차지한 남성은 없었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녀는 어느 한 남성의 마음에 긴 시간 동안 자리 잡은 적이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녀의 풍부한 연애 경험 때문이다. 그녀는 ‘만인의 연인’은 될 수 있어도 ‘단 한 사람의 연인’이 될 순 없었다. 그녀는 남자의 마음을 끄는 모범답안을 알고 있었지만 그 노하우를 자신이 만난 모든 남자들에게 똑같이 적용했던 게 문제였다.
최근에 헤어진 그녀의 남자친구는 “넌 내 마음을 정말 몰라. 가끔 네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있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가 몰라주는 것이 서운했고 결국 그런 감정이 쌓여 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그녀가 만났던 많은 남성들의 ‘평균치’였을 뿐, ‘단 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 만인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대하지 말라
▲ 이웅진 좋은만남 선우 대표 | ||
누군가는 꽃을 보며 향기를 즐기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사치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 누군가는 술을 찾지만, 어떤 이는 친구를 찾는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게 마련이다. 연애 역시 마찬가지다. ‘이럴 때 남자들은 이것을 좋아하더라’ ‘여자들은 이런 것을 싫어하더라’ 같은, 틀에 박힌 방식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아무리 많은 관심을 쏟아도 상대는 사랑받는다는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고 관계는 겉돌게 된다.
1000만 명의 남자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내 남자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의미하다. 과거에 만났던 많은 여자들이 감동받았던 아이템이라도 내 여자의 취향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만인이 좋아하는 방식도 단 한 사람에게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선 안 된다.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 서로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관계는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 당사자들의 생각과 느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웅진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