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는 S라인 얼굴은 V라인 허윤미가 죽여줘요~
[특별취재팀=성기노 취재2팀장, 박민정 기자, 서윤심 기자]
취재팀은 이번 레이싱모델 톱10을 선정하는 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모델들의 미모나 선호도는 요즘 말대로 ‘개취’(개인취향)에 따르는 것인데 굳이 랭킹까지 정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었다. 그래서 일단 객관적 수치가 드러나는 팬클럽 규모나 활동횟수, 수상경험 등을 기준으로 우월을 매겨보았다. 여기에 팬들의 인지도 등을 추가로 반영해 총 10명을 톱10 후보로 선정, 팬들이 많이 모이는 현장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서 얼굴, 몸매, 매너, 포즈, 연애상대, 이상형 등 총 6문항에 대해 물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레이싱모델을 잘 아는 팬들을 대상으로만 했기에 좋아하는 이유도 분명했고 호불호의 기준도 명확했다. 대부분의 ‘덕후’(마니아 계층)들은 톱10 후보 10명을 보더니 마치 보고서를 읽듯 자세한 정보들을 쏟아냈다. 최근 근황부터 장단점까지 모르는 게 없는 팬들도 수두룩했다.
레이싱모델들을 ‘추종’하는 그룹들은 그들의 콘텐츠만 줄줄이 꿰는 게 아니라 그들을 예쁘게 담을 하드웨어도 첨단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주로 ‘모출’(모델과 함께 하는 사진촬영)에서 모델들과의 직접 만남이 이뤄진다. 레이싱모델 촬영 경험을 물어본 결과 많게는 600회 이상에서 평균 30~40회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카메라 장비도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었는데 설문조사에 응하던 한 40대 남성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취미를 위해 하나둘씩 카메라 장비들을 모았는데 남부끄럽지 않은 수준은 된 것 같다. 비용은 3000만 원 정도 들었다. 그래도 아직 구입하고 싶은 게 많다”며 거대한 렌즈(200mm 이상급의 단렌즈, 일명 대포)와 사다리, 반사판, 삼각대 등을 자랑했다.
이렇게 ‘덕후’들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레이싱모델계의 최고 퀸카는 허윤미가 차지했다. 그는 총 9개 항목 가운데 6개 항목에서 1위를 휩쓸어 지존으로 등극했다. 각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얼짱’ 자리에는 허윤미(25.2%)가 1위를 차지했다. 2~3위를 차지한 이은혜(17.0%), 류지혜(13.1%)보다 월등히 앞선 허윤미는 유독 골수팬이 많았다. 다른 모델을 좋아하는 이들은 질문마다 신중한 고민 끝에 답을 했지만 허윤미 팬들은 달랐다. 연신 “우리 윤미” “여신님”을 외치며 질문불문 단 3초 만에 모든 답을 끝냈다. “허윤미가 1등 못하면 분해서 안 된다”는 무시무시한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난 팬도 있었다.
레이싱모델의 인기는 단순히 뛰어난 외모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매너가 나쁘면 ‘꽝’이다. 팬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면 바로 외면 받는다. 이런 점에서 ‘매너퀸’ 조사도 흥미로웠다. 허윤미(26.0%)와 류지혜(15.7%), 이은혜(12.7%)가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포즈상도 허윤미(27.3%), 류지혜(18.7%), 이은혜(13.6%)가 변동 없이 순위를 지켰다. 팬들은 그들과 같이 수십번씩 ‘모출’을 떠난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도 그들의 ‘마음씨’나 포즈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상위 랭커들은 대부분 팬들을 잘 챙기기로 소문난 모델들이었다.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다소 무리한 포즈 요구에도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또한 과감하고 독창적인 포즈와 예술 미소로 팬들의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윤성 기자 kysplanet@ilyo.co.kr
‘평화주의자’라며 모든 모델을 공평히 사랑한다는 한 40대 남성은 “많은 모델들을 찍어봤는데 신인과 베테랑의 차이는 매너에서 드러난다. 경험이 많은 모델은 사진마다 공평하게 눈길을 주고 궂은 날씨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매너가 좋은 모델을 찍을 땐 마음에 드는 완벽한 사진을 남길 때가 많은데 이때 손맛이 대단하다. 낚시에서 월척을 낚을 때의 짜릿함이랄까”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본격 사심’ 설문조사가 시작되자 남성들의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했다. “연애한다면 누구와” “이상형과 가까운 레이싱모델” 항목을 연달아 물으며 남성들의 마음을 훔쳐봤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앞선 질문에서는 허윤미와 류지혜가 ‘절대 쌍벽’을 이루며 순위다툼을 했는데 막상 곁에 두고 싶은 모델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연애상대로는 최슬기가 18.1%의 지지를 받으며 허윤미(17.1%), 이은혜와 류지혜(12.6%)를 물리쳤다. 류지혜와 허윤미 팬들의 ‘귀여운 배신’에 따른 결과였다. “류지혜나 허윤미는 너무 부담스러운 외모다” “현실에서는 귀여운 스타일이 좋다” “지나치게 털털한 성격은 안 된다” 등 다양한 이유가 쏟아졌다. 또한 최슬기는 현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큰 눈망울의 청초한 외모지만 22인치 개미허리, 36인치(D컵) 자연산 가슴의 반전몸매를 지닌 최슬기가 등장하자 주변에 흩어져있던 남성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들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에 처음 실물을 봤다는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진짜 예쁘다. 여신이다. 저렇게 예쁠 수 없다”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지난 9일 전남 영암 국제코리아서킷에서 열린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서 레이싱모델이 관객들과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연애와 이상형은 또 달랐다. 이상형에 가까운 레이싱모델은 허윤미(20.2%), 이은혜(16.2%), 최슬기(15.1%) 순이었다. 유독 이 질문에서는 “내가 원하는 후보가 없다”는 항의가 쏟아졌는데 취재진이 “좋아하는 모델 이름을 별도로 적어 달라”고 요구하자 “빨간색 펜으로는 감히 이름을 쓸 수 없다”며 머뭇거리는 남성도 있었다.
심지어 일본에서 왔다는 한 중년의 남성은 “은빈을 보기 위해 한국에 수도 없이 많이 왔다. 올해만도 3번째”라며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사용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취재진은 레이싱모델들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한 달여 동안 ‘공부’를 한 결과 나름 그녀들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만나본 열혈팬들 앞에서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곳에 레이싱모델들이 있었다.
특별취재팀
지스타 현장서 만난 아저씨들 말말말 “교통비만 수백 깨졌어요” △설문조사에 먼저 관심을 보이며 다가온 30대 초반의 두 남성. 설문을 돕기 위해 들고 다니던 레이싱모델들의 사진을 내밀자 “이런 거 필요 없다. 다 구분할 수 있다”며 어깨를 으쓱으쓱 들썩거렸다. 알고 보니 이은혜 팬클럽 운영자와 회원이었다. “1년에 1000만 원 정도 썼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던 운영자의 말을 듣던 또 다른 회원은 “나도 올해 교통비만 수백만 원은 지출했다”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연령불문 레이싱모델에게 한 마디를 남겨 달라했더니 “한 번 만나주세요” “사랑해요” 등 절절한 고백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친구가 설문지에 사랑고백을 하자 “얘들은 우리 안 좋아해”라며 인생 실전의 현실을 꼬집어줬다. △연애하고 싶은 레이싱모델을 묻자 30대 남성 대답. “아, 와이프한테 체크해야 하는데.” 말은 막상 그렇게 했지만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출사 5년차라는 40대 남성은 레이싱모델의 성형수술과 화장술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오래 출사를 다녀도 모델들의 얼굴이 매번 새롭다. 조금씩 얼굴을 고치고 화장도 바뀌니 구분하기 너무 어렵다. 점점 모델들의 얼굴이 똑같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 △“사진은 찍었는데 얼굴을 구분 못 하겠어요. 제발 사진 좀 주세요.” 기자에게 자신이 찍은 ‘작품’을 보여주며 레이싱모델의 이름을 묻던 30대 초반의 남성은 설문용 사진을 달라고 애걸복걸했다. 흡사 심령사진 같이 찍힌 자신의 사진을 보며 이 남성은 “더 좋은 장비를 살까 고민하고 있다. 너무 사진이 안 나오니까. 비싼 장비는 막 찍어도 잘나오지 않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박][서] |
신체부위별 ‘퀸’은 류지혜 ‘가슴압도’, 이은혜 ‘엉벅지녀’ 대한민국 최고 몸매를 지닌 레이싱모델은 과연 누굴까. 취재진은 각 신체부위별 매력만점녀를 선정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른 질문엔 대답을 잘 하다가도 가슴, 골반, 각선미를 콕 집어 누가 제일 예쁜지 묻자 나이불문 모든 남성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다소 노골적인 질문에 “안 하면 안 되냐” “그런 걸 따로 나눠보지는 않는다” “너무 민망하다”며 손사래를 치는 남성들도 있었다. 골반에서는 이은혜(17.3%)가 허윤미(14.4%), 류지혜(13.9%)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허윤미나 류지혜의 팬이라고 밝히던 아저씨들도 ‘골반 퀸’을 묻는 질문 앞에서는 이은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사경험 100회 이상이라는 30대 중반의 한 남성은 “레이싱모델들은 너무 마르거나 골반이 빈약한 경우가 많아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분이 그렇게 많진 않다. 그런데 이은혜는 ‘엉벅지녀’로 불릴 만큼 환상적인 골반라인을 가지고 있어 어떤 의상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난다. 현역 중에는 이은혜 골반을 따라올 모델이 없다”고 자신했다. 8등신 몸매를 완성하는 빼어난 각선미를 가진 모델로는 허윤미(25.0%)가 뽑혔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얇고 가느다란 편은 아니다. 신인시절부터 허윤미의 팬이었다는 40대 남성은 “걸그룹처럼 마르기만 한 다리가 예쁜 게 아니다. 쭉 뻗은 다리는 물론이고 건강미 넘치는 탄탄함도 갖춘 허윤미가 최고의 각선미”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