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현실로? 활주로 있어야 ‘치티치티 뱅뱅’
에어로모빌 3.0과 트랜지션 두 모델 모두 현재 도로에서는 날아오를 수 없어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 10월 말 오스트리아.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에어로모빌 3.0’이 공개됐다. ‘에어로모빌 3.0’은 길이 6m로,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지상 주행 시 폭은 1.6m. 날개가 접힌다. 주차장에 주차할 수도 있다. 자동차 휘발유를 사용한 2인승이다. 강철 프레임을 카본 재질의 커버로 덮고 있기 때문에 무게는 450㎏에 불과하다. 비행 시 최고 시속은 200㎞, 최대 비행 거리는 약 700㎞다. 슬로바키아의 자동차회사인 에어로모빌은 지난 20년간 ‘비행 자동차’ 개발을 진행해왔고 이 차를 개발한 스티븐 클라인 씨는 독일 명차인 BMW와 폴크스바겐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근무해왔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낙관적인 계획은 2016~2017년에 첫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프로토타입은 테스트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하늘을 이용해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는 꿈의 자동차다. 하지만 규제 기준을 충족해 비행 허가를 받았다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에어로모빌 3.0’의 이륙은 200m의 거리가 필요한데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활주로가 도시에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도로에서 날아오를 수 없어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가격은 19만 4000달러(약 2억 원)이다.
에어로모빌 말고도 그간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연구는 계속돼 왔고 모양 또한 다양하다. 우선 헬리콥터에 바퀴가 달린 것 같은 ‘PAL-V ONE’. 네덜란드 항공기업 PAL-V이 개발한 이 비행차는 2인승 삼륜 자동차 모양이다. PAL-V ONE은 프로펠러가 있어 수직이착륙이 가능할 거 같지만 양력을 제공해야 하는 로터에 동력원이 없어서 안된다. 그래서 이륙할 때 165m, 착륙할 때 30m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최대 운행거리는 하늘에서 500㎞, 땅에서는 1200㎞, 최고 시속은 두 모드에서 18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30만 달러(약 3억 원).
북미 항공자동차 제작회사 테라푸기어의 트랜지션. 조종석은 2인용이고, 2개의 승객용 에어백이 있다. 지상 최고 시속 112㎞, 하늘 최고 시속 185㎞. 지상에선 후륜구동이고 연비는 1갤런으로 35마일(약 56.3㎞). 하늘에서는 한 시간에 5갤런을 쓴다. 운전을 하려면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야 하고 정해진 시험을 통과는 물론 20시간의 비행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가격은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으로 2015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한다. 트랜지션의 하이브리드 버전 TF-X.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직 이착륙에 필요한 600마력의 전기모터와 300마력의 엔진이 탑재되었다. 최대 비행거리는 805㎞. TF-X는 아직 시험 비행을 거치지 않아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8~12년 정도가 걸린다.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조만간 인류는 진보할 것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