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현표·라팔 ‘형제’간 싸움 한번 더?
#서미트명운(2세·수·5전2/1/1·김평갑·김영관)=브리더스컵의 전초전이었던 경남신문배에서 4위를 했다. 선행과 선입은 물론 외곽에서도 안정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게 강점이다. 메니피와 서미트파티의 자마다. 서미트파티는 폭발적인 선두력을 보였던 말인데 자마인 서미트명운은 아직 그런 모습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 아마도 일찍부터 선입으로 주행습성을 다듬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경주를 거듭할수록 걸음이 늘고 있고 직전엔 1400미터에서 외곽추입으로 여유승을 거둬 기대치는 조금 더 높아졌다. 복병마!
#예술이명운(2세·수·3전2/0/0·김평갑·김영관)=3번 모두 선행으로 뛰어 2승 5위1회를 차지했는데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마필이다. 모래에 대한 적응력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행강공이 불가피해 게이트에 따라서 유불리가 판가름날 것 같다. 포리스트캠프와 예슬이의 자마다.
#돌아온현표(2세·수·4전3/1/0·강종민·권승주)=경남신문배에서 유성파이터와 외곽에서 경합하는 바람에 막판에 뒤따라온 라팔한테 덜미를 잡혀 2위를 한 말. 폭발적인 스피드와 끈기까지 갖춘 말이라 이번 경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특히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조금 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말이다.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로 장거리까지 활약이 기대된다. 마명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타던 8두의 말 중에서 8번째인 ‘현표’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마명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산방트레일(2세·수·3전2/0/1·김정두·강병은)=선행과 선입, 추입 모두 가능한 질주습성을 갖고 있지만 세 가지 능력 모두 어중간하다. 2세마라 체구가 좋고 성장기에 있어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성장속도로 봐서는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부마는 포리스트캠프이고, 모마는 왕년에 기복이 심해 도깨비마로 불렸던 천마총이다.
#라팔(2세·수·4전3/1/0·김종태·김재섭)=경남신문배 우승마. 유성파이터와 돌아온현표가 선행경합을 하는 동안 곱게 따라가면서 힘을 아꼈다가 직선주로에서 돌아온현표마저 따라잡고 우승했었다. 곱게 따라갔다고 썼지만 실제는 예전 경주에서 자기가 뛰던 스피드보다 훨씬 빠르게 달렸고 막판에 한발을 더 썼다는 점에서 상당한 전력상승으로 보였다. 돌아온현표와 마찬가지로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다. 경남신문배에서처럼 두 형제가 브리더스컵을 독식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우승후보!
#케이럭(2세·수·4전2/0/1·최홍일·배대선)=일본 최강의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의 자마인 리미트리스비드가 이 말의 부마다. 상승세의 마필이긴 하지만 걸음이 느는 속도가 더디고 선행에 실패했을 땐 조금 덜 뛰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전력으로는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씨수말 컬러즈플라잉의 자마 라팔(바깥쪽)과 돌아온현표가 10월 12일 열린 경남신문배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코스모스킹(2세·수·3전3/0/0·김상식·이희영)=과천시장배 우승마. 지금이순간의 부마로 유명한 인그란디어의 자마다. 인그란디어 자마들은 일반적으로 성장이 조금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완벽한 조숙형으로 볼 순 없지만 조숙이냐 아니냐만 따진다면 조숙형에 훨씬 가깝다. 코스모스킹은 데뷔 이후 파죽의 3연승을 일궈냈다. 데뷔전을 봤을 땐 늦게 발동이 걸리는 추입마가 아닌가 싶었는데 경주를 거듭할수록 순발력은 물론 가속력까지 웬만한 선행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까지 좋아졌다. 체구가 조금 작은 게(457kg) 흠이지만 따라가면서 종반에 추월하는 뒷심은 막강하다. 부산말들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드림아이(2세·암·5전1/2/0·박덕희·박윤규)=듀앨러티와 지니스딜라이트의 자마로 뛰어난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행으로만 입상을 했고 외곽에서도 자기 걸음을 내주지만 현재까지의 성장속도를 보면 이번에 출전하는 상대들은 벅차 보인다.
#드림퀸(2세·암·5전2/3/0·박덕희·박윤규)=복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신예 강자. 폐사한 씨수말 크릭캣과 국산 씨암말 파인질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과천시장배에서 코스모스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의 경주결과는 게이트 이점이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마필 자체의 능력만 보면 그 전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가는 전개에도 익숙한 마필이라 출발지가 너무 외곽으로 몰리지만 않는다면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판단된다. 항상 그랬지만 대상경주는 초반 선두경합과 자리싸움이 심하기 때문에 선두권 바로 뒤에서 따라가는 말이 어부지리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천용강자(2세·수·3전1/1/0·구자선·임봉춘)=이터널챔피언과 아리랑챔피언의 자마다. 부마와 모마 모두 마명에 ‘챔피언’이란 단어가 있는 게 이채롭지만 둘다 왕년에 외산마 1군 무대까지 진출해 마명만큼 활약했던 말이다. 부모 모두 순발력은 평범했는데, 이 말도 현재까진 그대로 가고 있다. 박태종 기수가 연속 3회 기승하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이번대회 출전마들에 비하면 많이 느린 편이다. 후미에서 곱게 따라오다 어부지리를 노리는 정도는 가능한 말로 본다.
#천의강자(2세·수·4전1/0/0·구자선·임봉춘)=2001년 일본 2세 챔피언을 지낸 어드마이어돈의 자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기복을 보이고 있고 스피드도 부족하지만 이 경주 직전의 경주에서 약간이나마 변화를 보여 일말의 희망은 가질 수 있다. 4번 동안 딱 한번 우승했는데, 선입작전에 따른 결과였다.
#천황(2세·수·4전0/3/0·조금제·심승태)=세 번의 입상이 모두 2위라는 사실이 입증하듯 그리 강한 말은 아니다. 경주력 자체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번 경주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천의강자의 형제마로 어드마이어돈의 자마지만 순발력은 이 말이 훨씬 낫다. 체구가 작은 말이라 감량이점이 있을 때 훨씬 더 뛰어줬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