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문제 찬반을 놓고 광주시와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때아닌 ‘尹心(윤심)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관성 기관차론’은 광주도시철도2호선 건설을 염두에 둔 작심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윤심 소재에 민감한 것은 ‘관성 기관차론’을 선문답식으로 설파해 현재 윤심(尹心)의 소재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서다.
◇尹心의 소재는 어디에?
윤 시장은 “관성에 의해 달리고 있는 광주 미래 기관차를 한 번쯤 세워놓고 점검해야 할 시기며 미래 먹거리, 젊은이, 광주 공동체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성 기관차 재점검론’은 관성에 의해 달려가고 있는 미래 기관차를 한번쯤은 세워놓고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근원적 고민이 필요 할 때이다 등 그의 발언을 중심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기존의 사업을 관성에 젖어 무조건 추진할 것이 아니라 백지상태에서 엄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원칙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는 하다.
시의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의 윤심은 지하철2호선 건설 사실상 포기 쪽에 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시점에서 ‘관성’이라는 아이콘을 내세움으로써 사실상 건설반대를 합리화하고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
윤 시장은 그동안 2호선 건설을 전면 재검토 선언한데다 시의회에서의 답변내용을 보면 재검토라고는 하지만 밑바닥에는 사실상 건설반대의 기조를 깔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정점으로 치닫는 광주시-시의회 간 갈등
광주시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여부는 윤 시장의 전면 재검토에 대해 시의회가 건설촉구에 나서는 등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광주시의회 조영표 의장 등 12명은 같은 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 2호선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기관인 시의회 과반의 의원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이들은 “도시철도는 이윤 추구가 아닌 시민 교통복지차원에서 건설·운용되는 공공재다”며 “시 논리대로 해도 2천300억원에 달하는 편익은 뒷전인 채 수익성만 따진다면 윤장현 시장은 스스로 시민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절차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만큼 시장이 다음달 초쯤에는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남구, 광산구 등을 순환하는 41.9km 길이로 총 사업비 1조9천53억원을 투입,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