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조민국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윤정환 신임 감독은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늘 K리그를 생각해왔다. K리그 팀을 지도하는 것을 또 다른 목표로 갖고 있었다”며 “울산이라는 팀의 감독이 된다는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젊은 만큼 도전한다는 자세로 감독직에 임할 예정”이라며 “울산을 통해 K리그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고 싶다. 더불어 울산도 원래의 위용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울산현대 김광국 단장은 “윤정환 감독은 J2리그 팀을 J리그로 승격시키고 팀을 1위로 이끄는 등 유능한 감독”이라며 “젊은 구단 이미지 쇄신과 팀 성적 개선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윤정환 신임 감독은 현역시절 ‘꾀돌이’ ‘최고의 테크니션’ 등으로 불리며 K리그와 J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1995년 부천SK(현 제주유나이티드)를 통해 국내 프로축구에 데뷔하여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K리그 성남일화(현 성남FC), 전북현대를 거쳐 사간도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또한 선수시절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돼 활약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로도 선발된 바 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윤 감독은 일본에서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1년 2부 리그에 있던 사간 도스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킨 윤 감독은 2012년 J리그 5위, 지난해에는 일왕배 4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J리그 19경기서 12승 1무 5패를 기록, 사간 도스를 창단 최초로 J리그 선두로 이끌었지만, 구단 수뇌부와 갈등으로 인해 물러나고 말았다.
한편 울산현대는 윤정환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오는 3일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