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발견 장소, ‘오원춘 사건’ 장소와도 1km 이내여서 주민들 다시금 두려움
출처=YTN 방송화면 캡쳐
최초 목격자인 등산객 임 아무개 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 3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의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비닐봉지는 아스팔트로 정비된 산책로에서 불과 40~50m 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봉투 입구가 열린 채 놓여있었다.
임 씨는 “산에서 내려오는데 사람 갈비뼈로 보이는 것이 있다”며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비닐봉지에서는 머리와 팔, 다리 등이 없는 사람의 상반신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특히 시신은 내부에 뼈는 있었지만, 심장이나 간 등 일부 장기도 없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성별이 무엇인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일단 간이키트로 인혈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사람의 혈흔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투 안에서 다량의 혈액은 발견되지 않아, 훼손된 뒤 일정시간이 지나 봉지 안에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망 시점은 부패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최근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시신에서 일부장기가 사라진 것을 두고 장기밀매 범죄와의 연관성에도 가능성을 두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안에 있고, 경기도청과도 매우 가까워 주민들이 평소 산책을 자주하는 곳이다. 심지어 2년여 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수원시 팔달구 지동과도 직선거리로 불과 1km 이내이다. 주민들로서는 2년 전의 악몽이 다시금 재현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5일 나머지 사체를 찾기 위해 경찰기동대 200여 명을 동원해 팔달산 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현장 주변 CCTV 10여개의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