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이 부행장과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 3명을 심층 면접한 끝에 이 부행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이광구 내정자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현안인 민영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도 면접에서 “우리은행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며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후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내정자는 충남 천안 출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이 출범한 뒤 개인영업전략부장, 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오는 9일 임시 이사회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이 내정자는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멤버로 지난 11월 말 행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청와대와 당국의 개입으로 사전에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지난 1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외압설’은 더욱 심화됐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우리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행추위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행장 선임에 금융위가 개입하거나 청와대의 뜻을 전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