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TN 방송화면 캡쳐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6일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줄곧 베일에 싸여 있던 저우융캉의 혐의에 대해서도 “저우융캉은 ‘권한 이용한 거액의 뇌물수수’, ‘기밀유출’, ‘간통’ 등의 규율·법률위반 행위들을 저질렀다”고 처음으로 확인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저우융캉의 엄중한 기율위반사건에 대한 조사보고’를 심의·통과시키고 저우융캉에 대한 당적 박탈 및 사법기관 이송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저우융캉은 그동안 공산당의 최고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받아왔다.
중앙기율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저우융캉은 직위를 이용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불법 이익을 취득하고, 직접적으로 혹은 가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직위를 남용해 가족과 친척, 애인, 친구 등의 기업 활동을 지원해 거대한 이익을 얻도록 도와줘 국유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본인 혹은 그 가족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액의 재물을 받아 ‘청렴자율규정’도 엄중하게 위반했다.
심지어 저우융캉은 다수 여성과 간통하고 돈으로 여성을 사는 행위(錢色交易) 등도 저질렀다고 중국당국은 덧붙였다.
그동안 저우융캉은 1000억 위안(약 16조 5000억 원)대의 뇌물을 챙긴 혐의와 전 부인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도 연루된 혐의를 받아 왔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10여 년간 중국의 경찰, 검찰, 법원, 정보 등 사법기관을 총괄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중국의 권력 교체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과 경쟁 관계였던 보시라이 전 서기의 편에 섰다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우융캉은 보시라이 전 서기를 끝까지 옹호하다 결국 2012년 말 지도부가 바뀌면서 상무위원 중 맨 처음 권력에서 밀려났다. 이후 피조사설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그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석유방과 쓰촨방의 관련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궁지에 몰렸다.
한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저우융캉을 조사한 자료를 사법부에 넘기고 수사착수를 의뢰했다.
저우융캉이 사법 처리될 경우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최고지도부 일원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 이상의 인물이 비리 문제로 처벌받는 첫 사례가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