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한 의원과 함께 있는 친구들은 당시 한 의원과 자주 어울려 다니던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맨 왼편에 서 있는 신동혁씨는 현재 동국대학교 재직중이고 맨 오른편에 서 있는 이동규씨는 학교 졸업 후 외국에 이민을 갔다고 한다. 한 의원 바로 오른편에 서있는 박광수씨는 한 의원이 가장 좋아했던 친구이며 그 친구의 사진 속 모습이 이따금 한 의원을 눈물 흘리게 만든다고 한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군에 있을 때 면회온 여자친구가 손에 쥐고 있던 반지를 그만 바다에 빠뜨렸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반지를 찾기 위해 바다 속에 뛰어들었다가 물속에서 생을 마치게 됐습니다.”
사고가 났던 82년 7월 당시 한 의원도 군복무중이었다. 석 달 후 제대한 한 의원이 세상을 떠난 친구의 집에 찾아갔을 때 친구 어머니가 한 의원을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던 것이 자꾸만 떠오른다고 한다. 한 의원이 가장 즐거웠던 때를 회상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한 의원을 가장 슬프게 만드는 사진이기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