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상자 속에 든 2억원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까. 만약 경찰에 의해 돈을 전달하고자 한 이가 확인되면, 돈의 성격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뇌물성이라고 판단되면 국가에 추징당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전달자가 다시 되찾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 법조인들의 견해다.
끝내 전달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다. 이 모금회는 지난 99년 3월에 설립된 단체로서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돈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모금회에선 국민의 성금과 함께 이처럼 ‘임자가 나서지 않는 돈’도 기탁받아서 불우이웃돕기 등에 쓰이도록 하고 있다. 이 단체가 설립되기 전에는 이런 성격의 ‘정체 불명’의 돈의 경우 전액 국고에 환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기 2년의 회장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맡고 있으며, 이 단체는 보건복지부 산하이기 때문에 김근태 장관이 관장하고 있다.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설립 당시 이희호 여사가 명예회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권양숙 여사가 2대 명예회장에 취임하면서 영부인이 명예회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게 관례가 될 정도로 높은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배우 문성근, 최종원과 탤런트 채시라,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등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천3백여억원이 넘는 모금액이 걷혔지만, 대부분 대기업이나 국민들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이지, 이번처럼 뇌물성의 부적절한 돈이 기탁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몇해 전 성폭행을 당한 한 여성이 가해자 남성에게 ‘용서받고 싶으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라’고 해서 그로부터 성금을 받는 등의 특이 사례는 몇 번 있으나 그 액수는 극히 미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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