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각종 해충 들끓어... 학생 건강 위협
학교 급식실 뒷편으로 정화조 맨홀 뚜껑과 가스 분출 파이프 등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성환 기자
[일요신문] 경기도 내 한 중학교 급식 조리실이 정화조 위에 설치, 운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하남시 동부중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급식 조리실은 2000년 9월 210㎡ 규모로 재건축됐다.
당초엔 과학실 용도로 사용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아래 대규모 화장실 정화조가 매립돼 있어 십 수년째 여름이면 각종 해충이 들끓는 등 학생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배식카트 또한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어 화장실 옆에 방치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이 학교의 경우 하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급식소가 마련돼 있지 않아 지금껏 교실배식 형태로 급식을 제공,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겨울철 배식은 학생들이 찬 음식을 먹기 일쑤였다.
급식을 최장 170여m에 달하는 교실까지 ‘덤웨이터(소화물 전용 엘리베이터)’에 실어 나르기 때문이다.
학부모 A씨(39ㆍ여)는 “10여년 넘게 이어져 온 열악한 급식환경 개선을 위해 시ㆍ도 교육청은 물론 정치권의 관심을 당부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지역 정치인들이 더 이상 뒷짐만 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이현재 국회의원(하남ㆍ새누리당)은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교육부로부터 특별교부금 10억8300만원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학부모들의 숙원사업인 쾌적한 환경에서의 급식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B씨(42ㆍ여)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친환경 급식소가 건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