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도 종교의식으로 포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늘과 땅을 공사하고 다닌다는 의미로 ‘천지공사’라 이름을 붙인 것. 맹목적이다시피 김씨를 믿고 따른 여신도들은 그가 천지공사를 마친 뒤 주행거리와 오토바이 기종, 날짜 등을 한 주나 한 달 단위로 적어놓은 ‘공사일지’를 감사히 받기도 했다고.
김씨에 대한 여신도들의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생긴 해프닝도 있었다. 김씨는 24차례의 입향을 받아 ‘천사’가 된 여신도 가운데서 일부를 ‘본궁’으로 승격시켜 줬다. 본궁이란 ‘하느님의 부인’.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일정한 기준도 없이 천사들 가운데서 미모가 빼어난 여성은 본궁으로 승격시켜 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여신도들은 “왜 나는 본궁으로 승격시켜 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 여신도들은 유난히 향을 싫어했던 김씨가 “향이 나는 비누나 샴푸는 공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꾸짖는 탓에 오로지 빨래비누만 써야 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검거할 당시 신도들이 헌금으로 바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집 곳곳에 숨겨졌던 현금 6천여만원을 압수했지만 사건과 뚜렷한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해 김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