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대구경찰 페이스북
1일 대구경찰 공식 페이스북에는 “새해 첫날부터 따뜻한 소식 감사하다”며 “며칠 전 거리에 뿌려진 800만 원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115만 원이 돌아왔다”고 대구 시민의 양심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앞서 지난 12월 29일 정신질환을 알고 있는 안 아무개 씨(28·무직)는 대구 도심 왕복 8차로에서 5만 원권 지폐 160여 장(800여만 원)을 길바닥에 뿌렸다.
사진출처=대구경찰 페이스북
다음날 대구경찰 공식 페이스북에는 ‘안 씨가 뿌린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 아니라 평생 고물 수집을 하며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에게 물려준 귀한 돈’이라는 사연과 함께 돈을 원주인에게 돌려달라는 간곡한 부탁 글이 올라왔다.
안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후 지난 31일 저녁 7시 30분께 30대 남성이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를 찾아와 5만 원권 지폐 20장을 경찰에게 건넸다. 그는 “며칠 전 도로에서 돈을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는 짤막한 말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0대 여성도 송현지구대를 찾아와 “70대인 어머니가 도로에서 돈을 주웠는데 기사를 보고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아 가져왔다”고 5만 원권 지폐 3장을 돌려줬다.
네티즌들은 “고물을 모아 손자에게 남긴 돈이었다니. 꼭 나머지도 찾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양심은 살아있었네” “나머지 돈도 하루 빨리 되찾길” 등 관심과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경찰은 안 씨가 거리에 뿌린 돈은 돈에 대한 소유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간주돼 지폐를 주워간 사람을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