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은 ‘미니’ 아빠들은 ‘벤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브랜드·연령대별 개인등록대수 자료 중 20대를 25세, 30대를 35세 등으로 평균해서 집계한 수치임. 올해 개인 누적 등록대수가 100대 미만인 벤틀리(50대), 롤스로이스(1대)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KAIDA 비가입 브랜드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
2014년 수입차의 연간 판매 목표치는 17만 4000대. 결과는 19만여 대의 판매 기록과 점유율 15% 달성이었다.
지난 12월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4년 1~11월 수입차는 내수 시장에서 총 17만 923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셈. 국내 시장 점유율은 14.1%. 월 평균 판매량이 1만 6000대 정도. 이를 반영하면 2014년 19만 5000대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들여다보면 디젤 차량의 인기와 2000㏄ 이하 중소형차들의 반란이 눈에 들어온다. KAIDA에 따르면 2014년 1~11월 판매된 수입차 중 2000㏄ 이하 차량은 9만 7910대다. 절반이 넘는 54.6%의 비중을 차지한 것. 또 디젤 차량은 모두 12만 1806대가 팔려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중 1위의 판매 기록을 달성한 브랜드는 BMW다. 1~11월 총 3만 7098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0.6%가 증가했으며, 20.7%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3만 249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2.7%가 증가한 실적을 거뒀으며, 점유율은 18.1%에 달했다.
수입차의 2015년 내수 시장 판매 전망은 19.0% 증가한 25만 대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어떨까. KAIDA의 지난해 1~11월 고객 연령대별 수입차 등록대수 현황을 보면 가장 젊은 브랜드로 BMW 미니(MINI)가 뽑혔다. 미니의 평균 나이는 38.8세였다. 가장 나이 든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의 평균 나이 46.7세로 미니와의 차이는 7.9세였다. 미니 고객의 절반 남짓(약 48%)은 30대, 16%는 20대였다. 벤츠 역시 가장 많은 29%가 30대였으나 40~70대도 비교적 고르게 타고 있었다.
동호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미니의 ‘젊음’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미니는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도 38.5세로 1위였다. 미니에 이어 피아트(39.2세), 인피니티(40세), 닛산(41세), 폴크스바겐(41.3세), 캐딜락(41.6세) 등이 상대적으로 젊은 브랜드였다. 반대로 크라이슬러(지프 포함, 46.4세), 포르셰(46.4세), 렉서스(46.3세) 등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느낌이 강했다. 다만 렉서스는 지난해 상반기 같은 조사 때 49.1세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수입차를 타는 전체 평균은 43.2세였다. 최근 10년 수입차 평균 구매 나이를 보면 10년 전인 2005년 46.5세에서 2008년 44세로 낮아졌으나 2009년 46.1세로 다시 올랐다. 이후 2012년 43.2세로 낮아졌으나 2014년까지 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