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밝혀낸 노씨의 ‘뇌물지도’는 무척이나 복잡했다. 울산지검측도 한 달에 걸친 수사를 벌인 끝에야 노씨의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수부 유혁 검사가 <일요신문>에 단독으로 제공한 노씨의 자금 흐름 자료는 A4지 3장 분량. 텍스트가 아닌 도표 형식으로 작성된 이 문서에는 노씨 및 각 차명 계좌의 개설일과 통장의 계좌 번호, 계좌 사이의 입금 내역과 날짜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자금 흐름표에 따르면 노씨의 ‘뇌물’이 이동한 계좌는 놀랍게도 무려 32개(1999년 10월4일 입금된 노씨 가족 산업은행 계좌 번호 미확인). 노씨의 18개 계좌와 부인 박아무개씨 명의로 된 13개 계좌, 형수 최아무개씨의 1계좌에서 뇌물로 받은 돈이 돌고 돈 것이다. 이 계좌 중 일부는 현재 삭제됐거나 휴면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검이 지난 11월28일까지 밝혀낸 잔고 통장은 10여 개. 그 중 자금흐름도에 명시한 잔고계좌는 모두 6개. 아내 명의의 S은행 부동산신탁 2계좌에서 1억6천5백90여만원, 노씨 명의의 S은행 신탁 2계좌에서 9천만원, 노씨의 우체국보험 5천6백66만여원 등 모두 3억3천4백여만원이 현재까지 밝혀진 최종 잔고였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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