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에 만난 고교 동창과 그의 자녀들까지 살해한 피의자 이씨가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죽였다고 밝혔으나 친구 남편과의 관계에도 의문이 쏠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사건의 현장검증에서 범인 이씨는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범행에도 불구하고 내내 표정변화가 전혀 없이 당시 상황을 연출했다.
현장검증에 나온 피해자 박씨의 남편 나씨는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범인 이씨 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나씨에게 오늘만큼은 자제하고 흥분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며 설명했다.
그러나 나씨는 이씨가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고 창문을 두드리는 상황을 재연할 때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몸을 떨면서 울먹였다. 그는 방 안에서 아들과 딸, 아내가 살해되는 장면이 재연될 때는 현장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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