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501 오룡호’의 한국인 사망 선원 시신 6구가 부산에 도착했다.
11일 오후 오룡호의 수색작업에 투입된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1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한국인 사망 선원 시신 6구를 싣고 부산 서구 감천항으로 입항했다.
5001함은 96오양호로부터 오룡호 한국인 사망 선원 시신 6구를 넘겨받은 뒤 지난 5일 새벽 3시 10분께 러시아 캄차카반도 쉬푼스키항을 출발했다.
부산해경안전서는 5001함이 입항하는 대로 한국인 시신 6구를 부산 시민장례식장에 안치해 검안을 거친 뒤 가족에게 인계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망 선원 가족들은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 오룡호 실종자가족 비상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정부와 사조산업 관계자의 사과, 실종자 구조 대책, 책임있는 보상협의 등이 이뤄지기 전에는 시신인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5001함은 지난달 13~31일 러시아 서베링해 오룡호 침몰 사고해역에 투입돼 실종자 수색 및 구조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1일 기상악화와 결빙 등에 따라 실종자 수색임무를 종료하고, 지난 5일 한국인 사망선원을 인계받아 한국으로 출발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일 발생한 오룡호 침몰 사고로 선원 60명 중 구조자 7명을 제외한 사망자 수는 27명(한국인 6명)이며, 실종자는 26명(한국 5명, 동남아 21명)이다.
앞서 수습된 외국인 선원 시신은 지난달 26일 생존 동남아 선원 6명과 함께 국내로 들어왔지만, 한국인 사망 선원 시신은 사망·실종 선원 가족들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시신인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국내에 돌아오지 못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