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 사진제공=서울시.
외부디자인은 부채춤, 강강술래 등 한국의 대표적인 춤․놀이를 형상화했으며 시설물 안전에 역점을 뒀다. 관람석은 가족·연인석 등 테마석과 장애인 배려석이 마련됐으며 뮤지컬, 콘서트 등 각종 문화공연이 가능하도록 최첨단 음향, 조명, 전광판, 방송중계 설비 등을 갖췄다. 3호선 동대입구역-체육관 전용 연결통로가 신설돼 접근성도 높아졌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012년 5월 장충체육관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에 착수한 지 2년 8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고 15일 내외부 모습을 첫 공개한다.
정식 개장식은 오는 17일 열린다. 개장식에는 신동파, 장윤창, 홍수환, 김광선, 이왕표 선수 등 장충체육관을 빛낸 왕년의 스포츠스타 100여 명이 참석한다. 17일부터 25일까지는 시민 개방을 비롯해 프로배구 올스타전, 전국노래자랑 등으로 꾸며지는 개장 주간 행사가 열린다.
장충체육관은 리모델링을 거치며 당초 지하1층~지상3층(연면적 8,385㎡)에서 지하2층~지상3층 연면적 1만1,429㎡ 규모로 커졌다. 총 관람석은 4507석이다.
신설된 지하2층엔 선수들의 연습 공간이자 체력단련 공간인 564.7㎡ 규모 보조경기장, 헬스장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 아울러 지하1층에는 지역주민들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활동실’이, 지상1층에는 주경기장 및 선수대기실, 심판실, 관리실 등 경기관련 및 운영지원시설이, 지상2층에는 일반관람석 및 매표소, 카페테리아 등 서비스시설이, 지상3층에는 일반관람석이 자리한다.
외부 디자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춤과 놀이를 웅장하고도 역동적인 곡선으로 형상화해 표현했다. 부채춤의 동선과 같은 곡선미를 지붕에 담았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강강술래의 원을 창에 담았다. 또한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 외부에 탈춤의 역동성을 담았다.
서울시가 리모델링을 거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안전이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급으로 판정된 돔의 지붕(앵글 트러스)을 전면 철거하고 현대적 기술공법을 이용한 파이프트러스(Truss) 구조로 교체해 천장 구조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기존 노후 구조물에 강판 및 섬유보강판을 보강해 내력이 부족한 구조체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시는 주경기장의 바닥길이를 기존 36m에서 46m로 늘려 모든 실내 구기 종목 경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체육관을 찾은 시민들의 편안한 경기 관람을 위해 기존의 고정식 폭46㎝의 좌석을 손끼임 방지시설과 팔걸이가 있는 접이식 폭51㎝의 좌석으로 교체했다. 가족·연인석 등 테마석과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관람할 수 있는 관람석도 별도 설치됐다.
시는 장충체육관이 뮤지컬, 콘서트 등 각종 행사와 문화공연을 치를 수 있도록 외벽 흡음시설과 최첨단 음향, 조명, 고배상도 컬러의 전광판, 방송중계 설비를 갖췄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체육관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전용 연결통로가 신설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장충체육관은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그린1등급)예비 인증을 받았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 본부장은 “국내 최초 돔 실내체육관으로서 갖는 역사적․상징적 가치 등을 고려해 과거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앞으로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 시민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