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기수면허 받고 16일 첫 출전...“한국경마 발전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일요신문]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은 최근 서울경마에서 이적한 오경환 기수(34)<사진>가 경주로에 첫 선을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오경환 기수는 1년간의 기수면허를 부여받고, 오는 16일 금요경마에서 첫 승 달성을 위해 나선다.
특히 오 기수는 서울경마공원에서 현역 10번째로 300승을 달성하는 등 최정상급 기수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 데뷔전을 치른 오경환 기수는 이후 13년간 군복무와 해외 원정 등으로 기승이 많지 않았던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30승 이상을 기록하며 정상급 기수 반열에 올랐고, 2012년 58승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오경환 기수는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2010년 ‘백년봉’과 ‘천운’으로 헤럴드경제배와 스포츠서울배를 우승했고, 2011년에는 코리안더비(광야제일), 문화일보배(리걸레이디), 동아일보배(센걸) 등 3개 대회 타이틀을 쓸어 담았다.
이처럼 잘나갔던 서울경마를 떠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적하며 ‘고생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오경환 기수는 “내가 가진 ‘개척자 DNA’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기수는 지난 2005년 한국기수 최초로 마카오 경마에 진출한 바 있다.
2004년 ‘밸류플레이’와 그랑프리를 우승한 이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비인기종목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아시아 경마 선진국이었던 마카오에 진출한 오경환 기수는 데뷔 첫날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기수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바 있다.
이번 부경으로의 이적도 이러한 도전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오경환 기수는 “2011년 코리안더비(GⅠ)에서 부경 경주마들과 경쟁하며 부산경남의 경주마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배우는 많은 것들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도전하고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기술과 시스템 상에서 서울과 부경의 격차를 줄이면 줄일수록 한국 경마는 발전할 것이다. 그 밀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경환 기수의 뛰어난 기승술이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를 보유한 부경 경마에 유기적으로 녹아든다면 올해 본인 최다승인 60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