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연말정산 세금폭탄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이) 이해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오늘 잘 하고 오셨느냐”고 물으며 이에 대한 최 부총리의 대답을 듣고 “이해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티타임 전 연말정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쳤으며 이를 묻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설명을 잘 드렸고, 전체적으로 (세금부담이)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더 걷어서 저소득층한테 돌려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부터 시행된 금연을 위한 담뱃값 인상 문제와 관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 자리에 담배를 끊으신 분위 최 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 세 분 계신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금단현상이 담배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게 빠져들면 금단현상이 생겨 ‘아, 내가 이래선 안되겠구나’하고 극복하려고 하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거기에 한 번 빠져들면 성공을 잘 못하더라”고 답했다.
국무회의에 앞서 이뤄진 이번 티타임은 대통령이 참여한 것이 처음이며 박 대통령이 소통 강화를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4년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이라며 여론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 세법개정을 통해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해 고소득층의 세부담을 증가시키고 저소득 근로자의 세부담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명목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연말정산을 마친 국민들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