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은 ‘빨간 모자’ 송씨의 공범으로 이아무개씨(31)를 구속했다. 송씨와 고향친구 사이인 이씨는 송씨와 함께 도박장을 드나들면서 결국 강도·강간 행각에도 가담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씨는 2003년에 5건의 범행만 함께 저질렀을 뿐 그후 송씨와 헤어져 ‘다른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도 끊고 배달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갱생’의 길을 걸었던 것. 그런 이씨에게 송씨의 검거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수사관계자는 “송씨의 초기 범행 가운데 몇 건은 2명이 함께 강간한 사건이었다. 당시 범인들의 타액을 통해 확보한 DNA를 비교한 결과 송씨와 이씨의 소행임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송씨는 친구 이씨를 보호하려는 듯 끝까지 자신의 단독범행이라는 주장을 굽히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수사관은 “송씨는 이씨가 자신 때문에 도박에 물들고 강간까지 저지른 점에 대해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 송씨는 ‘손 씻고 살겠다’고 떠난 이씨를 지켜주려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2003년 송씨와 결별한 뒤 연락도 끊고 자신의 휴대폰 번호까지 바꾸고 살았다. 송씨는 경찰이 증거까지 들이대며 추궁을 계속하자 결국 공범 이씨에 대해 털어놨지만 그 역시 이씨의 연락처와 사는 곳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2년 만에 철창에서 해후한 고향친구 송씨와 이씨는 서로에게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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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