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한 육아카페 게시판 캡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전업주부가 불필요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수요를 줄이겠다”고 나섰다.
문 장관은 “지금 0세 아이는 가정 양육 비율이 70%에 달하는데 1세만 되면 가정 양육비율이 확 떨어지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비율이 80%가 넘는다”며 “전업주부가 전일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 보육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즉 전업주부들에게는 시간제 보육을 활성화하고, 전일 보육은 맞벌이 부부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보육 체계 개편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포털 사이트 육아카페 등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 “탁상행정이다” 등 엄마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여기에 전업맘과 직장맘들 사이에 의견 충돌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먼저 전업주부의 의미를 제한하는 데 허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틈틈히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이런 정책이 나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이 넷 낳으면 애국자라더니, 다자녀 전업맘들의 고충은 쏙 빼 놓았다” “나도 나가서 일하고 싶다. 전업주부도 스트레스도 풀고 자기계발 할 시간이 필요하다” 등 의견이 쏟아졌다.
워킹맘들은 조심스럽지만 정책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엄마가 딱 두 명이다. 오히려 어린이집에서 일찍 하원하는 전업맘 애들을 골라 받으려 한다” “어린이집 보내면서 4시에 데려가라니 하원 베이비시터까지 구했다” 등 그간의 불만을 털어놨다.
어린이집 학대 문제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이나 인성시험 추가, CCTV 의무화 등으로 보완하면 되지, 정부가 무상보육을 안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같다” “전업주부들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졌다.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사람들로 묘사한다” 등 분통 어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복지부는 전업주부 자녀들에게 지원되는 가정양육 지원금을 지금보다 크게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