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또 다시 난항에 부딪쳤다.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말 금융위에 KB금융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야 겨우 인수 승인을 얻어냈지만 이번에는 인수 가격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KB금융과 윤 회장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최종 인수 계약을 맺기 위해 LIG 측과 협상을 벌여오던 KB금융 측은 LIG손보의 수익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수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IG 측은 KB금융의 요구를 거절, 협상과 최종 인수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금융의 인수가 확정된 지난해 6월 LIG손보의 순이익은 2578억 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법인의 손실이 불어나면서 지난해 말 1370억 원으로 순이익 예상치를 절반 가까이 낮췄다. LIG손보 지분 19.47%를 68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던 KB금융은 LIG손보 순이익 예상치가 싹둑 잘려나가면서 고가 인수에 시달릴 위기에 처한 것.
금융권에서는 비록 고가 인수 논란이 불거질지라도 KB금융의 LIG손보 최종 인수를 전망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윤 회장과 KB금융이 쏟은 정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2 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