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급증하는 자궁근종, 생리통과 생리과다 흔하다고 방치하면 안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2009년~2013년)에 의하면 자궁근종의 진료 인원은 23만7000명에서 29만3000명으로 연평균 약 5.5% 증가했고 총 진료비는 1000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연평균 약 6.6% 증가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는 지난 21일 국내 최다 자궁근종 하이푸시술 2000례를 달성한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클리닉 센터에서 발표한 데이터(자궁근종환자 2000여명을 대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내원환자 중, 생리과다 76%와 극심한 생리통 72%을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나 많은 여성들이 간과하기 쉬운 증상인 생리과다와 생리통이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임을 알 수 있다.
생리통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약간 불편한 정도만 있는 것이 정상인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없던 통증이 생기는 것은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연령별로는 40대 61%, 30대 24%, 50대 12%, 20대 3%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40대 이상 여성들의 질환이라고 알려진 것에 반해 환자 10명중 3명이 2030의 젊은 여성, 전체 환자 중 미혼자가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침습적 치료법
크기가 커진 상태에서 발견되는 자궁근종은 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한 후 크기와 전신상태,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근종이 너무 크고 증상이 심할 경우 임신계획이 없는 환자는 자궁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질을 통해 자궁을 절제하는 자궁절제술이나 개복술로 행하는 복부 자궁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외 수술적 치료는 복강경수술이 있다. 이는 복부에 5mm에서 1센치 정도의 절개창을 3~4군데 내고 그 안으로 작은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집어넣고 수술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달로 배꼽에만 1~1.5cm 정도의 단일 절개로 흉터 없이 시행하는 복강경 술이 가능해져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을 가진다. 다만, 단일 절개를 통한 근종수술은 근종 사이즈가 크고 다발성인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적인 치료는 직접 종양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므로 미혼인 젊은 여성이나 가임기 여성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한 수술 후 자궁 근육이 약해지면서 출산 시 제왕절개를 해야 하거나 심하면 난임•유산 등 임신과 출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부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비침습적 치료법
최근에는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비수술적 요법이 다양하게 도입됐다. 자궁근종색전술, 고주파자궁근종용해술, 하이푸시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침습적 치료법은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안전하고 유효한 시술이라는 검증을 거친 하이푸시술이다. 무절개, 무출혈, 무통증 시술이 특징인 하이푸시술은 체외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몸 속 종양만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시술 후 흉터나 출혈 걱정이 없고 시술한 뒤 당일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하이푸시술시, 고강도 초음파가 집속된 자궁근종의 내부온도는 외부에서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술 전에 환자의 몸 상태와 근종의 크기 및 위치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안전하게 시술해야 하는 만큼 경험 없이 미숙하게 시술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
또 다른 비침습적인 치료법인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을 보전하면서 자궁근종을 자연적으로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자궁근종에 연결된 2개의 동맥을 막아 근종에 산소나 혈액, 영양분이 공급이 중단되면서 서서히 크기가 작아져 퇴화하는 것이다. 피부를 2mm 정도만 절개해 흉터나 신체 손상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술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짧다. 그러나 시술 시 필요에 따라 난소 동맥을 색전시킬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폐경이 될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클리닉센터장 조필제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하이푸시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 초음파만으로 종양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다” 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바로 가능하고 치료에 대한 부담이 없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