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투브 영상 캡쳐
[일요신문]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4일 고토와 함께 붙잡고 있던 또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참수했다고 밝힌 지 8일 만이다.
IS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5시께 고토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1분 분량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AFP와 NHK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IS 일본인 인질 참수 주장 영상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용은 IS가 지금까지 공개한 참수 비디오와 부합된다.
‘일본 정부에 대한 메시지’라는 영어 문자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고토로 추정되는 남성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옆에 복면을 하고 칼을 든 남성이 서서 일본 정부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러 서방 인질 참수 영상에 등장했던 ‘지하드 존’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영국 남부 억양의 영어로 “너희는 이슬람 칼리파 국가의 권위와 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동참하는 부주의한 결정 때문에 이 칼은 겐지 뿐만 아니라 너희 국민을 계속 겨냥하게 될 것” 이라며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고토가 살해된 이후 모습을 담은 정지 화면이 등장했다. 영상 왼쪽 상단에는 IS의 홍보부서가 성명 등을 발표할 때 사용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행위가 재차 발생한 데 대해 격렬한 분노를 느끼며,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