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
가해자 부모는 무작정 아이를 감싸 안을 수도, 심하게 나무랄 수만도 없는 난감한 입장에 빠지게 된다. 학교폭력은 공격성이 높거나 심한 반항을 하는 아이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공격성이나 반항은 아이의 인성이나 가정교육, 교사의 잘못 등 환경적인 요인 이외에 뇌신경계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가 학교폭력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ADHD는 신경생물학적인 이상으로 부주의하고 충동적이며 지나치게 흥분하는 과잉행동을 보이는 장애를 말한다. 공격성이 높고 반항적인 아이들은 ADHD 중에서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인 경우가 많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몸을 가만두지 못한다. 무언가 쫓기는 사람처럼 항상 분주하며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고 방해한다. 입도 가만두지 못해 매우 수다스럽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ADHD는 어릴 적 있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부모님이 많다. 그러나 ADHD 아동의 70%가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며 많은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침착하지 못하며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등 사회적, 직업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청소년 ADHD환자의 절반 이상이 반항적인 경향성을 보이고 25%에서는 반사회적, 공격적 행위를 반복하는 품행문제를 보인다”며 “자녀에게 ADHD가 있다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ADHD는 전두엽의 기능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배외측전전두엽, 안와전전두엽, 기저핵, 시상, 소뇌 등이 함께 관련돼 있다“며 ”전두엽이나 소뇌의 구조적 차이가 보이고 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를 혼내거나 다그치는 것만으로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 전두엽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뇌가 잘 성장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반항행동이 보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ADHD의 예후 역시 좋지 않다. 무작정 아이를 혼내거나 감싸주기 말고 학교폭력을 보이는 초기부터 원인을 찾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ADHD는 동반장애 및 학습 정도, 주의력 저하양상 및 지능발달 정도에 따라 예후의 차이가 크다. 아이의 행동뿐만 아니라 체질 및 발달상태, 주의력, 정서상태, 스트레스 정도, 뇌기능상태 등을 다면적으로 검토해 가장 적합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공격성이나 반항행동을 보이는 초기에 빠른 치료를 해야 품행장애 및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학업을 성취하고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움말: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