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쳐
[일요신문] 서울대 경영학과 60대 한 교수가 여학생에게 말한 성추행 녹취 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SBS는 서울대 교수가 제자에게 건넨 말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학과 A교수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리에 있던 여학생에게 “내가 딱 너를 보는 순간, 아 얘는 내 여자친구감이다. 네가 처녀니까 그건 지키고. 뽀뽀하고 허그를 하고 안고 뒹굴고 온갖 짓을 다 하지만 그건 지켜줄게”라고 말했다.
이 자리는 학기 중 2~3차례 교수와 수강생들이 맥주 파티라며 만든 자리다. A교수는 여학생들에게 “카톡 할 때 ‘오빠’다. ‘교수님’하면 너 F(학점)다” “남자친구랑 어디까지 가 봤냐?” “뽀뽀하면 입술이 닳느냐 이빨이 부러지느냐” “무릎에 앉아봐라” 등 도를 넘은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교수란 지위를 이용해 “네가 교수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또 챙겨줘야지” “천하의 ○○○(교수 이름) 애인이 됐다는 건 조상의 은덕이야. 네가 나를 기분 좋게 해 주면 내가 연구를 많이 하고 그게 인류에 이바지하는 거야” 등의 말을 건내기도 했다.
A교수의 행태는 상습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 볼에 입을 대거나, 러브샷을 강요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대1로 불러내선 “지금부터 내가 너의 남자친구다” “속옷 사 줄게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느냐?” “날 존경하면 뽀뽀를 해달라” “70대, 80대가 되어도 남자들의 성욕은 변함없는데 풀 곳이 없다” “내가 너를 꼬시면 희롱이 되니, 니가 나를 꼬셔봐라” 등의 언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은 SBS와 만나 수치심에 괴로웠다고 토로하며 학점이나 진로를 생각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BS 측은 이 녹음 파일을 음성분석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해당 음석은 A교수의 목소리가 맞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서울대에선 지난해 말 수리과학부 교수가 여학생 9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자에게 입맞춤 등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