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식 교수
수술 전 김 씨는 눈앞 10cm에서 손가락을 겨우 셀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나빴지만 디멕 수술 후 빠른 속도로 각막이 투명해져 수술 9일만인 5일 퇴원했다.
디멕은 각막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각막이 붓는 각막부종이 있을 때 시행한다. 먼저 기증각막에서 내피세포가 붙어있는 데세메막을 벗겨낸다. 이후 환자의 각막을 3mm만 절개한 뒤 벗겨낸 데세메막을 눈 안으로 삽입한다. 삽입한 데세메막을 공기를 이용해 각막 후면에 붙여 수술을 마친다. 데세메막은 두께가 약 20μm로 매우 얇기 때문에 기증각막에서 데세메막을 온전하게 벗겨내는 과정, 환자의 각막 후면에 정확히 붙이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
디멕은 기존의 전층각막이식과 비교해 난시가 거의 생기지 않으며 수술 후 외상에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력 회복이 빠르며 추후 녹내장 발생확률이 낮아 유럽과 미국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각막내피층 이식술이지만 술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황 교수는 지난해 4월 강원도 최초로 디섹(DSEK)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디섹은 데세메막과 내피세포층, 일부 기질을 이식하는 수술로 기증각막의 두께는 100~170μm이다. 반면 이번에 성공한 디멕은 기증각막의 두께가 20μm이며 디섹에 비하여 수술은 더 어렵지만 수술 후에 굴절상태의 변화가 거의 없고 수술 후 시력도 더 좋다.
황 교수는 “전층각막이식 뿐 아니라 심부표층각막이식, 디섹, 디멕 등 각막이식수술을 다변화해 환자 맞춤형 각막이식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