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디어 오늘>은 “이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의 형인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한국일보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추가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한국일보 승명호 회장 그 사람 형 승은호 회장, 내가 도지사 그만두고 일본 가 있었어요. 7개월 동안. 일본에 가 있던 집이 승 회장 집이야. 세상이 다 이렇게 엮여 있다고. 모른다고, 어떻게 될지. 이게 무서운 얘기 하는 거야. 60 넘어가면 어디서 어떻게 엮일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일보 기자가 동석해 있었다.
이 후보자가 친분을 과시한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은 지난달 한국일보를 인수한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의 형이다. 코린도는 ‘코리아’와 ‘인도네시아’의 앞글자를 딴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으로 현지에 직원 3만여명, 주요 계열사 30여개를 거느린 대기업이다. 국내 목재 기업인 동화기업 창업주 고 승상배 회장이 1969년 해외 조림 개발을 위해 세웠으며 장남인 승은호 회장이 물려받았다.
승 회장은 지난해 검찰과 국세청으로부터 500억대 역외탈세 혐의가 적발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회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세를 납부하지 않거나 금융자산의 이자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승 회장 측은 “국내 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