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이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4일 살인 혐의로 주부 김모(28)씨를 체포했으며, 사건 경위 등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원룸 자택에서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남편 A(48)씨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 시신을 집 앞 복도에 내놨고, 오전 6시께 출근하던 이웃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 집 안을 수색하던 중 둔기와 옷, 침대 등에서 혈흔이 발견되어 김씨를 긴급체포했지만 김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방 안에는 김씨의 7살짜리 아들이 침대 옆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이웃들 진술을 토대로 숨진 A씨가 김씨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했는지 등도 조사 중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초 김씨가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 이웃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지만, A씨가 김씨를 보호하겠다고 해 종결되거나 A씨가 당시 경찰에게 김씨가 심한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진술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부가 경찰에 신고한 전력이 있지만 가정폭력 사건으로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며, “신고 당시 A씨가 부인이 우울증 치료 중으로 소란을 피운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김씨의 정신과 치료 전력은 확인이 안됐다“고 전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