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YTN 뉴스 방송화면 캡처
경기도 수원 영통에 거주하고 있는 강 씨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충남 공주 신관지구대에 영치 중이던 이탈리아와 미국산 18.5mm 엽총 2정을 반출해 세종시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앞서 강 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 21분 신관지구대에 충북 단양과 제천에 포획 허가를 받고 총기 2정을 입고했다. 강 씨가 신관지구대에 총기를 입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강 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종시의 편의점 현장에 도착한 강 씨는 가장 먼저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던 김 씨 오빠의 머리 부위에 엽총을 쏴 살해했다. 이어 집에 들어가 김 씨의 아버지를 엽총으로 쏜 후 집 바로 옆 편의점으로 이동해 김 씨의 현 동거남 송 씨도 엽총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이후 시너로 편의점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범행 신고를 받고 강 씨 추격에 나선 경찰은 군부대 타격대 지원을 받아 오전 9시 30분쯤 충남 공주시에서 강 씨가 몰던 싼타모 차량을 발견했지만, 강 씨는 이미 차를 버리고 달아난 뒤였다.
결국 강 씨는 오전 10시 15분쯤 범행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금암삼거리 금강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강 씨에게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 씨의 싼타모 차량과 강 씨의 시신 옆에서 범행에 사용된 엽총 두 정을 모두 수거했다.
강 씨는 김 씨와 한때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는 1년 6개월 전 강 씨와 헤어진 뒤 송 씨와 동거해 왔다. 경찰조사 결과 강 씨는 김 씨와 관계를 정리하면서 편의점 투자 지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돈 문제 등으로 강 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범행 당시 송 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지만,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김 씨는 현재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으며 사망한 아버지와 오빠의 시신이 안치된 공주시 현대장례식장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숨진 강 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또한 숨진 김 씨 부자와 송 씨, 강 씨 등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최선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