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 대삼각본점. 사진제공=서울 양천구.
그동안 구는 오랜 세월동안 자연풍화로 훼손된 시설물 보존을 위해 영구 측표를 설치하고 지난 2011년에는 전담조사인력을 편성해 갈산 대삼각본점을 비롯한 모든 측량기준점표지 1064점(삼각점4, 도시기준점3, 지적기준점 1,057)에 대해 일제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많은 주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향토문화재 만들기 프로젝트 사업`을 계획하고 준비, 2012년 8월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신청해 올해 2월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삼각점은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실시하는 기본측량에 사용되는 국가 기준점으로써 측량에 규모에 따라 1등삼각점(대삼각일등본점 또는 대삼각본점)과 2등삼각점(대삼각보점), 3등삼각점(소삼각삼등), 4등삼각점으로 나눠지는데 여기서 1등삼각점을 `대삼각본점`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접근했을 때 `대삼각본점`은 이해가 더 쉬워진다. 1910년 일제강점기시절 토지조사 사업당시 지적측량을 하기위해 측량기준점으로 사용되었고 일제는 이를 활용해 행정구역 조사와 소유권조사, 측량, 면적 등을 계산해 1914년 지적도와 토지대장을 완성했다. 1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을 만큼 그때의 기술로서는 획기적이였지만 최근 들어 최첨단 GPS 위성측량장비가 등장하고 지적측량이 보다 정확하고 빨라져 측량기준점의 역할로는 유명무실화 됐다.
현재 서울에서 `용마산 대삼각본점`과 더불어 두 곳밖에 남아 있지 않은 대삼각본점 중 한 곳이며 우리나라 지적사 측면에서 볼 때 대한제국 말기 1908년 탁지부에서 설치한 `구소삼각점`이자 일제 강점기때에는 `대삼각본점`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역사・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구 관계자는 “우리 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갈산 대삼각본점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3월에는 ‘양천 해설사 커리큘럼’ 교육자료 제공을 통해 더욱 더 주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설치된 시설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꾸준한 보존관리를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