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및 전기선박 추진체계 검증 및 관련 핵심기술 개발
국산 차세대 잠수함, 사전 육상 시험 통해 무결점 건조
안상수 창원시장(오른쪽 뒤에서 두 번째)과 KERI 박경엽 원장(왼쪽 맨 뒤)을 비롯한 해군잠수함사령관,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이 전기 선박 육상시험소(LBTS)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요신문] 잠수함 및 전기추진 구축함 등을 위한 시험 및 연구시설 등을 갖춘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가 경남 창원에 들어섰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국내 최초의 전기선박육상시험소’ 운영을 위한 건축공사와 설비구축을 완료하고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윤정상 잠수함사령관, 조완래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이웅섭 장보고-III 협력단장, 이제동 장보고-III 사업팀장,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및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임근희 팀장이 안상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전기선박 육상시험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향후 대부분의 선박이 전기추진 선박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가올 전기선박 시대를 대비해 고부가 전기추진선박의 핵심기술 개발 및 관련 산업 지원에 필요한 기반 조성을 위해 추진됐다.
전기선박의 경우 한번 추진 시스템 등이 탑재되면 해체와 성능검증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선박 탑재 전 육상에서 관련 시스템에 관한 통합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전기선박육상시험소는 국가산업단지 성주동 개발사업 4-1공구(현 한국전기연구원 옆·2만 612㎡ 규모 부지)에 들어섰다.
총 건축연면적 6,400㎡의 전기선박육상시험동, 전기선박연구동 및 전기추진시험동 등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2단계로 수행된다.
시험소는 전기선박의 개발 장비 성능검증 등을 목적으로 함정 탑재 전 육상에서 통합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 해상방위의 첨병인 잠수함 ‘장보고-III’의 국산화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산 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전기추진체계의 육상통합성능시험설비로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연구팀은 내년 1월까지 차세대 잠수함인 ‘장보고-Ⅲ’의 전기추진체계 시험장비 설치·구축을 통해 육상통합시험을 진행함으로써 무결점 건조를 뒷받침하게 된다.
이후 전기선박 추진체계, 고부가 전기추진선박에 대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015년 상반기부터 본격 운전에 들어가는 ‘전기선박육상시험동’은 6,000kW급까지의 전기추진선박 시험에 활용이 가능해 전기추진선박의 조기 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사한 특성을 가지는 풍력 발전기와 산업용 대용량 전동기 및 발전기 성능평가 설비 등 에너지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산업 인프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KERI 박경엽 원장은 “이번 사업은 추진전동기, 발전기 및 디젤엔진은 물론 인버터, 배전반, 차단기 및 전지 등 관련기술이 총망라된 융합기술의 결정체”라고 강조한 뒤 “향후 국가 조선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될 전기추진시스템의 국내 기술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비와 부지를 지원한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이번 시험소 유치·설립으로 인한 직접 효과가 향후 20년간 시장 창출 1조 4840억 원·일자리 창출 3,968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1개 완성부품 납품업체 매출도 9,5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기 추진 선박 관련 산업 R&D·생산기지 선점, 차세대 전기에너지산업 중심지로서의 도약, 연관 산업 발전·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간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