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기술... 전문가 수준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이었습니다. 애초에 수사팀들은 전문가에 의한 지능적인 청부살인사건으로 짐작했습니다. 폭발 정도나 규모로 볼 때 일반인의 소행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거든요. 폭약은 시동을 거는 순간 운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끔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부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두 딸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범인이 다름 아닌 동생이었다니…. 여관주인 이승도 씨의 충격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던 이 사건은 다름 아닌 형제간 재산다툼이 빚은 참극이었다. 사건을 해결한 수사팀은 범행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는 남자를 보며 더없이 허탈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김원배 연구관은 이 사건을 얘기하면서 ‘가족윤리의 회복’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돈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없는 삭막한 세상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관계에서까지 물질이 우선시되는 세태에 대한 모두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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