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과 소속 특수부대 ‘공격대응팀’…군복 차림 HK416·ARAD·MP7 소지, 저격팀도 운용중
#1980년대 미 비밀경호국 영향 받아 도입
우리나라 대통령 경호에 공격대응팀이 도입된 시기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내에 자신을 보호할 친위 경호부대 창설을 지시한다. 제27특공부대로 알려진 이 부대는 특전사 내에 최정예 요원들을 선발해 구성했다.
제5공화국 시절 이들은 대통령 경호실과 함께 경호를 담당했으며 전두환이 밤에 몰래 청와대를 나갈 경우 경호실 인원보다 제27특공부대를 대동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 시기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전담하는 미국 비밀경호국은 1970년대 말부터 대통령의 차량 이동 시 위해 혹은 테러 목적의 차량을 선제적으로 제압하는 공격대응팀을 창설한다.
#제27특공부대 공격대응팀으로 활용
미국 비밀경호국의 공격대응팀은 5~6명의 경호국 요원들이 기관단총을 소지하고 방탄차량에 탑승, 대통령이 탑승한 차에 위해를 가하는 차량에 대해 제압사격을 실시해 막는 개념이었다. 이러한 개념은 제27특공부대에 도입되었다.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 대통령의 차량 이동 시 제27특공부대는 중무장을 하고 방탄차량에 탑승해 공격대응팀 역할을 맡았다. 당시 관계자들은 따르면 제27특공부대원들은 방탄차량에 강력한 화력을 가진 M60 기관총을 소지하고 다녔다고 전한다.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군사독재 시절의 잔재였던 제27특공부대는 해체됐고 많은 인원들이 경찰특공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제27특공부대 해체 이후 대통령 경호실이 경호를 주도하게 됐고 그 결과 공격대응팀의 임무는 경찰특공대가 파견형식으로 담당하게 된다. 경호처 내에 직속 공격대응팀이 창설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다.
#이명박 미얀마 국빈 방문 때 동행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경호처 공격대응팀이 활약한 일은 2012년 미얀마 국빈 방문 때였다. 1983년 10월 9일(현지시각), 당시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묘역을 방문한 우리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북한은 테러를 일으켰고 그 결과 2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고 29년 만에 현장을 다시 찾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호에 한 치의 빈틈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이 방문하는 네피도와 양곤에 대통령 전용 방탄 차량과 경호 차량을 각각 별도로 수송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권총을 소지한 경호관들뿐만 아니라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공격대응팀도 수행하게 했다. 경호처의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는 공격대응팀은 특별채용을 통해 요원들을 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자들은 육군 707특수임무단, 해군 특수전전단, HID(특수임무대) 등 우리 군의 최강 특수부대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다.
#빈 라덴 사살 HK416, 델타포스가 개발 의뢰
경호처 공격대응팀은 복장이나 무장에서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경호처 경호관들의 경우 정장을 입고 권총이나 기관단총을 소지하지만 공격대응팀은 군복 차림에 방탄복과 방탄헬멧 그리고 5.56mm 구경의 돌격소총으로 무장한다. 9mm 구경의 권총과 기관단총은 방탄복을 입은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데 한계가 있다. 5.56mm 구경의 돌격소총은 차량제압이나 방탄복을 입은 테러리스트에게 효과적이다.
대통령경호처 홈페이지에 나온 공격대응팀의 모습을 보면 HK416을 들고 있다. 독일 헤클러운트코흐(H&K)가 만든 HK416은 세기의 테러리스트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사용됐다. 탄생부터 동급 소총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세계 최강 특수부대로 손꼽히는 미국 육군의 델타포스가 개발을 의뢰하면서 탄생한 까닭에서다. 2004년부터 델타포스가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검증된 능력과 소문을 타고 2017년 8월 기준, 19만 정 이상이 전 세계 각국에 판매됐다.
#트럼프 유세 피습 때 저격팀이 총격범 사살
우리나라도 경찰특공대를 비롯한 군·경 특수부대 및 대테러부대에서 HK416을 사용하고 있다. 경호처 공격대응팀은 HK416 외에 이스라엘 IWI(Israel Weapon Industries)가 만든 ARAD 소총도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기관단총으로 4.6mm 구경을 사용하는 MP7도 사용 중이다. MP7도 방탄복을 입은 테러리스트 제압에 효과적인 총기로 꼽힌다.
경호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호처 내에 공격대응팀외에 저격대응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격대응팀은 7.62mm 구경 이상의 저격총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시 대통령을 위해하려는 저격수를 선제적으로 제압하는 특수부대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프럼프 유세장 피습 사건 때 미국 비밀경호국 저격대응팀이 즉각적으로 총격범을 사살해 피해를 최소화한 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