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N 뉴스화면 캡처
마크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 대표로부터 면도칼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편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 대표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 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검거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 대표는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 “전쟁 훈련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 대표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8년 통일문화연구소를 창립하고, 2006년 독도지킴이를 세웠다. 이어 그해 5월에는 4주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주도하며 독도수호 관련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정신대대책협의회와 공동으로 일본정부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에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테러라고 폭로했지만, 현재까지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0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신시대, 공동번영을 지향하며’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일본대사에게 지름 10㎝와 7㎝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져 외국사절 폭행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 대표는 당시 사고에 대해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을 했지만 마이크를 빼앗기고 끌려 나가 우발적으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시게이에 전 일본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