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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발칵 뒤집었던 탤런트 A의 마약 파동은 이런 모든 것을 집약해서 보여준 사건이었다. 아들을 둔 모든 어머니들의 며느리감 1순위였으며, 지고지순, 청순가련형의 이상형을 가진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마약과 섹스에 탐닉했음이 밝혀진 것은 단지 연예인의 반사회적 행동이 아니라 대중들의 일반적인 가치관에 대한 전복이었고 충격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정도였다.
사실, 명확히 따져 말하면 완전한 개인의 사생활이었고 그 중에 법에 저촉되는 일이 있어서 적발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다시는 연예계에서 바로 설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은 것은 그간 보여준 이미지로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거 당시 그녀의 거처에선 수십여 종의 온갖 성행위 기구들이 발견되었고, 하드코어 수준의 비디오 역시 백여 편이나 압수되었다.
앞서 말한 연예인의 폐쇄적인 직업의 특성이 주는 스트레스를 많은 연예인들은 이런 식으로 많이 해소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예인 커플 B와 C의 경우 역시 성행위 기구를 구매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홍콩 시내의 한 어둑한 골목에서 B가 노골적인 형태의 변태기구를 사는 것을 교민들이 목격했다는 것. 아는 척을 해 오는 한 교민이 다른 어떤 제품을 권하자 ‘파트너인 C가 그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뮤지션으로 불리는 가수 D의 경우는 위험한 수위를 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유학시절, 그의 주변에 살았던 유학생들에게서 흘러나온 정보에 의하면 D는 하드코어 마니아라는 것. 섹스에 관한 한, 그의 습벽은 주위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는 하드코어 포르노에서나 볼 것 같은 기구와 액세서리를 진열해두는 것을 좋아했고 그와 사랑을 나눈 파트너의 동의 하에 촬영한 많은 비디오도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충격을 더했었다. 심지어 동성애적인 성 취향을 보이는 소품들이 즐비한 곳에서의 그의 음악작업 행태는 기이하기까지 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출신의 방송인으로 최근에는 잠깐 활동이 주춤해진 E는 자유분방한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모델계에서는 소문이 파다한 인물. 선배 모델의 남편과의 ‘원 나잇 스탠드’에서 변태적인 성향을 드러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들통이 나 곤욕을 치른 그녀는 해외 촬영 중에도 스태프들이 놀랄 정도의 성적 코드의 소품을 사기도 한다고. 그런 그녀에게 점잖게 주의를 주었다는 방송작가 역시 그녀의 말 한마디에 머쓱해졌다고 한다. 소문이 워낙 빠르고 부풀려지기 일쑤인 방송계에서 그녀가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의 관건은 이미지 관리라고 주의를 주는 작가에게 E는 “다른 사람이 왜 타인의 성생활까지 간섭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부터 남들이 내 몸까지 관리했죠? 연예인들 다 그런 거 아녜요?” 어쩌면 당황한 나머지 과잉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과연 연예인들은 다 그런 것일까? 다 그래도 되는 것일까?
연예인들의 여러가지 문제적 행각이 드러날 때마다 공인이라는 주제가 함께 거론된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행동의 무게가 결코 가벼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치관이 정립된 어른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지만 권할 일은 아닌 일’이 아직 정신과 도덕의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그래도 되는 일, 그러면 멋진 일’로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연예인의 성생활은 일반인처럼 전적인 사생활의 문제다. 하지만 대중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행각이 밖으로 드러나는 일은 곱게 넘길 수 없다. 사적인 일을 갑론을박할 수는 없지만 연예인의 사적인 기호는 충분히 청소년의 공적인 기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