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안방에 입성했다. 지난 15일 KBS <드라마시티>에서는 ‘너를 만나고 싶다’라는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를 방영했다. 남편의 무심함을 견디지 못한 아내가 남편의 후배와 불륜관계까지 가는데 알고 보니 그 후배가 바로 남편의 애인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우리 사이가 이 정도였니? 우리가 몇 년째니? 10년도 넘었어. 너도 알잖아, 너 없이는 못살아. 가지마, 가지마. 인하야!” 무심하게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들은 주인공인 아내의 시점만을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이 대사를 듣고 머리가 울리는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화제의 드라마를 만든 제작진은 “동성애란 금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진만 PD는 “원작소설이 워낙 드라마틱해서 만들고 싶었다. 주인공 남성들의 동성애 관계도 직접 다루는 대신 ‘반전’이라는 매력적인 장치를 활용할 소재로 썼다”고 했다. 다만 TV란 매체가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작가들도 여성들이 대부분이므로 남성들의 관계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 수 있다는 것.
실제 드라마를 보고 난 시청자 소감은 ‘좋았다’ ‘막판 반전이 인상적이다’, ‘재미있다’ 등 호평이 많다. 남자주인공들의 동성애 관계에 부정적인 반응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드라마시티>의 게시판 역시 ‘감동이다’ ‘충격이다’ ‘멋지다’ 란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면 ‘동성애’가 소재란 걸 알고 기대한 시청자들은 ‘현실성이 없다’, ‘나오긴 뭐가 나왔냐’며 불만의 소리를 올리기도 한다.
<드라마시티>의 엄기백 책임 프로듀서는 “애틋한 공감대를 가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동성애라고 굳이 못박은 건 아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런저런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드라마시티>는 오는 29일에도 또 한편의 동성애 소재의 드라마를 방영할 계획. 이번엔 여성들의 동성애를 다룬 내용으로 제목은 ‘금지된 사랑’. 능력을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같은 회사의 신입 여사원과 사랑에 빠지지만, 옛 동성연인이 나타나고 주변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빚는 갈등이 주제다. ‘동성애로만 보지 말라’는 제작진의 주문처럼 그저 진한 동지애로만 비쳐질지 금단의 사랑으로 여길지는 시청자가 판단할 일이다.
김민정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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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6.04.29 10:5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