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의원 | ||
이날 언급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열린우리당의 실세 정치인인 정동영, 김근태 장관에 대한 부분. 유 의원은 이날 ‘성 쌓기’에 비유해 두 장관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유 의원은 정 장관에 대해 “돌을 모아서 성을 쌓고 있는데 어떤 돌인지를 가리지 않고 있다”며 넌지시 정 장관을 비판했다고 한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주변에 좋은 돌들이 많은데 돌을 모을 줄을 모른다”고 말하고 최근 김 장관의 연금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고 한다.
유 의원의 이번 발언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각 세력이 이합집산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의원의 이번 발언이 입에서 입으로 정치권에 알려진 후 김 장관측 관계자는 “역시 유 의원답다. 당 상황에 대해 예리하게 보고 있다. 새겨 듣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이날 발언은 야당을 향하기도 했다. 화제로 떠오른 것은 같은 날 있었던 여야 4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만찬에 참석하기까지 있었던 각종 우여곡절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유 의원은 만찬과 관련 청와대가 곤욕을 치른 사정을 얘기하면서 “박 대표가 대변인 배석이 없이는 (청와대에) 안 가겠다고 했다며 청와대에서 도와달라며 전화가 왔다. 다행히 김덕룡 대표가 설득해서 청와대 만찬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