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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고걸’ 김지우는 연예기획자와 마담뚜로부터 ‘스폰서’ 제의를 받고 갈등을 많이 했으나 ‘지킬 것은 지켰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그렇다면 정•재계 인사들의 연예인 성상납은 어떻게 이뤄질까. 김지우는 지난 8월27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연예인 성상납 실태를 폭로했다. 김지우는 만나자마자 자신의 가방 속에서 프로필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녀의 프로필은 몇 년생, 키 몇, 몸무게 얼마 등으로 시작하는 일반적인 프로필이 아니라 벗은 몸을 찍은 누드 사진이었다.
그것은 상당히 과감했으며 충격적인 프로필이었다. 김지우는 매니저 없이 혼자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프로필을 각 언론매체, 영화사, 방송사 등에 손수 돌리며 매니저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요즘엔 이에 한계를 느끼고 각 연예기획사에도 자신의 프로필을 돌리며 매니저를 물색중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의 연예기획자들과 연예계의 ‘마담뚜’로부터 성상납을 매개로 한 정•재계 인사들과의 스폰서십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내 누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스폰서를 만들어주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돈 있고 빽 있는 사람이 밀어줘야지 이 바닥에서 뜬다”면서 “내가 아는 분이 있는데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말에 솔깃해서 나도 몇 번 정치인과 재력가를 만나보긴 했다. 하지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성상납을 조건으로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갈등이 적지 않았다. 22세에 나이트클럽에서 연예인을 해보지 않겠냐는 한 매니저의 제의를 받고 아무 생각 없이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다. 사람들한테 속기도 많이 속았고 상처도 많이 입었고 실연도 당했다. 그랬던 차에 키워준다는 조건으로 성상납 제의를 받고 어떻게 할까, 갈등을 하기도 했지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뜨기 위해서 성상납을 한다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재계 인사들에게 성상납 제의를 받았던 횟수는 10회 정도, 그중 국회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대부분 연예기획자들이나 연예계의 ‘마담뚜’들을 통해 “저녁이나 한 끼 하자”는 식으로 연락을 해왔고 성상납을 조건으로 거래되는 돈의 액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돈의 액수를 밝히면 연예인을 술집 여자 취급을 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널 도와주겠다”는 말로 은밀한 거래를 했다는 게 김지우의 고백이다. “(정•재계 인사들에게 성상납 제의를 받고) 그들을 만나보니 재력가들보다 정치인들이 더 매너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력가들은 함부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데, 내가 만난 정치인들은 무대포식이었다. ‘내 말 안들으면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한 정치인도 있었다. 그 말은 곧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지, 안 그러면 연예계에 발을 못붙이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김지우는 정•재계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한 적이 전혀 없단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당당했다. “난 연기를 위해서는 서슴없이 옷을 벗지만, 그래서 사람들한테 ‘벗는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지킬 것은 지켜왔다”며 딱 부러지게 잘라 말했다. “내가 한때 만났던 기업체의 재벌 회장들도 있지만 그들이 나한테 성상납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나 역시 그들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도 않았다.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나면 즐겁게 얘기를 하고 술 마시면서 재미있게 어울렸던 게 전부였다.
난 그들을 좋은 오빠들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모임에서 내가 춤을 추다가 가발을 벗어 던진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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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우 | ||
그들 중 한 명인 J사장이 나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눈치를 보였지만 내가 쌀쌀맞게 대했다. 그랬더니 섭섭했는지 나중에 “지우가 얘기할 기회도 주지를 않았다”는 말을 하더란다.” 김지우가 같이 어울렸다는 기업체의 재벌 회장들은 ‘H사의 J사장, K그룹의 E사장, 언론사의 J사장’이라고 한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이들 ‘재력가의 그룹’을 알게 된 것도 사연이 있다고 했다. 작년에 사귀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정치인의 아들 A씨. 김지우는 그를 연예계의 마담뚜를 통해서 소개를 받았다. 연예계 생활이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아는 후배한테 “돈이 필요하다”며 하소연을 했더니 그 마담뚜를 연결시켜 주었다는 거였다. “하루는 밤 12시 넘어서 그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시간 있냐”고 묻기에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너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는데 대단한 남자”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그날 밤 그를 만났다. 내가 밤 12시가 넘어서 약속장소였던 칵테일바에 갔을 때 나 말고도 다른 남자 가수 연예인들도 와 있었다. 그들은 그를 ‘형’이라고 불렀다.” 김지우는 이후로 그 정치인의 아들 A씨를 만나면서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다.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수록 기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을까, 그녀가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며 “나를 받아줄 수 없겠냐”고 했다. A씨는 “다음 번에 만났을 때 이에 대한 대답을 해주겠다”고 해놓고선 그 뒤 일주일 내내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나서 기껏 전화를 해 한다는 말이 “오늘 아는 형들하고 같이 술 마실 건데 니 친구들도 함께 데리고 나오라”고 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재력가의 그룹’을 알게 된 것이지만, 김지우는 그 정치인 아들 A씨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의 요청대로 친구들을 데리고 모임에 참석을 했더니 그녀에게는 관심도 두지 않고 애꿎은 그녀의 친구들한테만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고 그 다음에도 연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너무나 미워서 김지우도 “그날 알게 된 재벌 회장들과 연락하고 더 만나고 다녔다”고 털어놓았다. 김지우는 또 음료회사의 재력가로 알려진 H사의 회장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H사의 회장은 연예기획자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지난 6월 영화 <마고>를 개봉하고 3∼4일쯤 지나서 그 회장의 별장으로 놀러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연예기획자가 ‘어디 갈 데가 있다’며 나를 그 회장의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면서 “그날 나 혼자만 간 게 아니라 연예기획자와 그 회사의 여자 직원들, H사의 회장과 친분 있는 다른 재벌 회장 두 세 명이 함께 동행을 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난 술을 마시고 먼저 취해서 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연예기획자와 그 회사의 여자 직원들은 간밤에 서울로 올라가고 없었다.
그들 중 한 명이 한밤중에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서 갔다는 얘기였다. 본의 아니게 혼자 남겨졌지만 나도 그 길로 별장을 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그것뿐이다. 이 이상의 또 다른 얘기는 없다. 내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긴 했지만 하늘에 맹세코 나는 그들에게 성상납을 하지 않았다.” 김지우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연예인 성상납과 관련해서 “요즘에 와서 터진 것뿐이지, 예전부터 공공연하게 떠돌았던 얘기”라고 한다. 정•재계 인사들의 연예인 성상납이 은밀하게 아직도 이뤄지고 있는 그 배경에는 “돈이 있다고, 권력이 있다고, 성상납을 제의하는 일부 몰지각한 정•재계 인사들, 이를 연결해주는 연예기획자들와 마담뚜들의 책임도 크지만 그런 제의에 응하는 연예인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예계를 보면 욕망이나 출세 때문에 몸을 던지는 일부 연예인들이 있는데 그런 방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락시킬 뿐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듯 그런 식으로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나중엔 가시만 남을 것이다. 그 사실을 왜 모르는지, 같은 연예인으로서 안타깝기만 하다.” 김지우는 아주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최숙영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