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 홍은희에 대한 그의 평은 예상(?)과는 달리 간단명료했다. MBC <여우와 솜사탕>의 넉살 좋던 ‘봉강철’에 익숙해서일까. 자신의 ‘여자’를 얘기하며 쑥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이 왠지 어색했던 것은.
갑작스런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됐고 열한 살 나이차로 주목을 받은 유준상(33)·홍은희(22) 커플. 두 사람 모두 각각 영화와 드라마 한 편씩을 촬영중이라 이들의 전격적인 결혼 발표는 제작진들마저 놀라게 했다.
작품 속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지난 13일 SBS 미니시리즈 <정> 촬영장에서 만난 유준상은 약간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결혼 발표 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결혼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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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사람이 함께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계기가 됐던 MBC 베스트극장 <4월 이야기>. | ||
그런데 난데없이 지난 8일 한 스포츠신문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 발표’가 보도됐다. 유준상의 매니저 김탄 실장은 “두 사람의 교제사실을 주변 몇몇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나도 7월에야 두 사람이 진지한 사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결혼발표는 조금 더 후에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유준상과 가까운 사이인 탤런트 L도 “비밀리에 결혼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결혼 발표가 나와 나도 놀랐다”며 “아직 나도 (홍)은희씨 얼굴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12월7일 결혼 예정’이란 보도에 대해선 분명 잘못된 것이라 못박았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서만 “12월7일이 어떨까”라며 말이 오간 적은 있다고 한다.
유준상·홍은희 커플의 탄생을 예고한 것은 지난 4월 방영된 MBC 베스트극장 <4월 이야기>. 당시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두 사람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레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이 교제를 시작한 것은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드라마 종영과 함께 남았던 아쉬움 때문인지 이들의 감정은 급속도로 커져갔다. 그러나 남들이 하는 흔한 데이트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유준상은 “그동안 영화 한 번 보러가지 못했다”며 “오로지 전화통화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결혼 얘기에 난처한 기색이던 유준상은 곧 방영될 미니시리즈 SBS <정>으로 화제가 돌려지자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오는 28일부터 방송될 <정>에서 유준상은 김지호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극중 ‘병수’역을 맡은 유준상은 ‘미운정 고운정’ 때문에 토닥거리고 사는 3년차 부부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릴 예정. 이미 <여우와 솜사탕>에서 소유진과 신혼시절을 연기해봤기 때문에 더욱 그럴듯하지 않을까.
한편 홍은희측은 결혼보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뷔 4년 만에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아 ‘이미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시점이기 때문. 매니저 장정환 실장은 “당분간 (결혼 관련) 인터뷰는 안할 계획이다. 촬영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날’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이미 한 차례 양가 상견례를 가졌다고 한다. 장남인 유준상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의 결혼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는 후문. 역시 맞이인 홍은희의 부모님들도 두 사람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당분간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매진하겠다는 입장. 결혼 얘기는 당분간 잊어달라는 눈치다. ‘나이 꽉 찬’ 유준상은 그러나 “올해 안에는 꼭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