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John Lennon)의 이름을 따서 얼마 전 새롭게 단장된 ‘리버풀 존 레논 공항’에 도착한 여왕을 마중 나갔던 존 레논의 미망인 오노 요코(Ono Yoko). 그녀는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세인들에게 두 가지의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첫째는 신화적 그룹 비틀즈의 불세출 뮤지션 존 레논의 아내였다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불가사의로 남아 있는 비틀즈 해체의 가장 유력한 원인 제공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녀의 아티스트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드라마틱했던 인생이 재조명되고 있다. 올초 앨범을 발표한 오노 요코는 6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독특한 개성과 예술성으로 큰 박수를 받았는데, 이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인생살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
||
| ▲ 존 레논과 부인 오노 요코의 젊은 시절 모습. | ||
일본 여성으로서의 전통적인 삶을 거부하며 처음으로 반항적인 기질을 분출한 것은 부모의 절대적 반대를 무릅썼던 일본인 뮤지션과의 결혼. 하지만, 예술적인 결합으로 굳게 믿었던 그 결혼은 금세 파탄을 맞았고, 그 후 부모를 따라 고향 일본으로 돌아갔으나 상류층 생활에 재적응하지 못하고 약물 남용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녀가 다시 예술가로서 생명을 찾게 된 것은 미국인 재즈 뮤지션과의 사랑이었으나, 딸을 낳은 뒤 그 사랑과도 결별을 맞았다.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의 만남이 이뤄진 것은 그로부터 몇 년 뒤, 그녀가 런던에서 가졌던 예술 전시회를 통해서였다. 그녀가 철학적인 작품으로 내놓았던 사과를 존 레논이 덥석 집어 깨물어 먹으면서 이들의 오묘한 사랑이 싹텄다. 이들은 연인이었을 뿐 아니라 이상을 같이 하는 동지이기도 했다.
1969년 신혼여행을 대신해 세계평화를 외치며 침대에서만 8일간을 보내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며 시위를 하기도 했으며, 나체인 채로 앨범 커버에 등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아무리 존 레논의 솔로 활동을 부추겨 비틀즈를 해체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남편의 총격사로 인해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지금도 자신과는 눈도 마주치려하지 않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지만, 예술인 오노 요코의 세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그녀가 가장 기뻐하는 것은 자신을 인정하기 시작한 세인들의 움직임이다. ‘존 레논과 만났던 것을 기억한다’라는 여왕의 한마디에도 눈물을 머금는 그녀의 모습이 지금까지 그녀를 따돌렸던 성난 비틀즈의 팬들도 마음까지 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