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늘리고 효율 높이고…실용차 대세
폴크스바겐 8세대 파사트가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파사트는 총점 340점을 받아 시트로앵 C4 칵투소(248점), 벤츠 C클래스(221점), 포드 몬데오(203점), 닛산 캐시카이(160점), BMW 액티브 투어러(154점), 르노 트윙고(124점) 등을 제치고 올해의 차에 뽑혔다. 유럽 올해의 차는 유럽연합(EU) 22개국 58명의 자동차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 심사위원 칸 매트슨은 “파사트는 디자인, 품질, 안전성, 실내 인테리어, 혁신 기술(트레일러 어시스트)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위 파사트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모델로 이번 8세대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20% 향상된 연료 효율과 85㎏ 가벼워진 무게를 자랑한다. 여기에 10가지에 달하는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위에 오른 소형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특징은 압도적인 연비다. 지난해와 같은 트렌드였다면 이 차가 1위를 했을 것이다. 디젤 엔진과 6단 ETG 반자동 변속기를 얹은 C4 칵투스의 유럽 복합 연비 수치가 27.7~28.6㎞/ℓ이다. 국내 판매중인 푸조 2008이 26.4㎞/ℓ, 르노 캡터가 25.9㎞/ℓ의 연비를 자랑하나 칵투스는 이 차종들보다 더 좋다. 국내 출시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는 또 다른 실용성을 상징하는 왜건이나 MPV(Multi Purpose Vehicle·다목적 차량)가 대거 등장했다.
기아차의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는 K5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발전시킨 왜건형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K5보다 긴 전장과 넓은 전폭으로 왜건 특유의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여기에 1.7 터보 디젤 엔진과 소형 전기모터, 48V 배터리 및 컨버터가 탑재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우수한 친환경성과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기아차 측은 “설계 단계부터 차량 무게를 줄여 주행 성능을 높였고 최적의 공간 배치를 통해 뛰어난 공간 효율성 확보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공개했다. 늘어난 실내공간과 다운사이징된 엔진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엔진은 기존 2.0 디젤 엔진에 1.7 디젤 엔진과 1.6 직분사(GDi)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엔진 3개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며 배출가스 최소화와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폴크스바겐 역시 골프 GTD를 기반으로 한 왜건형 모델 GTD 바리안트를 공개했다. GTD보다 길이는 300㎜ 길고 최대 1620리터 크기의 트렁크를 통해 공간이 넓어졌다. 골프 GTD 바리안트는 골프 라인업 중 가장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실용적인 왜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출력은 184마력, 최대 토크는 38.7㎏·m이다. 연비는 22.7㎞/ℓ.
출퇴근, 레저, 업무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MPV 모델도 눈길을 끌었다. MPV는 미국의 연방자동차 안전기준(FMVSS)에 의해 분류한 자동차기준 중 하나다. 10인 이하의 승객수송용차, 트럭섀시에 차체를 만들어 얹었거나 오프로드가 가능한 차다. 국내엔 MPV 적용기준이 없지만 개념상 ‘다목적차’라 불린다. 출퇴근용뿐만 아니라 레저·쇼핑·업무 등 다양한 용도에 함께 쓰이는 차량을 통칭한다. 보통 MPV는 크게 SUV, 미니밴, 원박스카, 스테이션 왜건 등 4가지로 분류된다.
BMW는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MPV ‘뉴 2시리즈 그란 투어러’를 메인으로 선보였다. 3열 시트를 장착해 승차인원을 7명으로 늘려 공간을 넓힌 것은 물론, 연료 효율성 및 이산화탄소 배출 최소화가 모두 가능한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이 적용돼 친환경성도 갖췄다. BMW 2시리즈 그란 투어러 가격은 유럽기준 2만 8650유로(218i, 3564만 원)부터 4만 200유로(220D xDrive, 5000만 원)이며 3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 역시 각각 80만 대, 19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링 7인승 MPV 샤란과 투란의 신형 모델을 통해 다목적차량 시장 장악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