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란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편감을 주관적으로 호소하고, 이로 인해 낮 동안의 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받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수면의 어려움이 매주 3일 이상,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불면증이 처음 발생할 때는 스트레스 사건이 관련될 때가 많다. 이별이나 사별, 가족문제, 건강문제, 직업이나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가장 흔하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불면증도 사라져야 하는데, 각성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불면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일시적인 불면증을 만성 불면증으로 만드는 데는 잘못된 수면습관, 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잠을 못 자서 낮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등이 작용한다. 따라서 불면증 치료에는 스트레스와 함께 이러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래된 불면증 환자들은 밤에 못 자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잠을 자지 않는 상태가 오래되면 수면효율성은 점점 떨어지고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 모르는 몽롱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수면효율성은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잠을 자려고 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 중에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만성 불면증일수록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지만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수면효율성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면효율성이 85%가 되지 않으면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김대현 원장은 잠에 집착하는 만큼 더욱 잠을 못 자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언급한다.
김 원장은 “불면증 환자는 잠을 자야만 한다는 걱정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도 불안하고 두려워한다. 또한 낮에는 멍하고 피곤하며 정신적 활동이 전체적으로 느려진다. 따라서 복잡한 지적 활동이나 창조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일에는 큰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수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이 올 때만 잠자리에 눕고, 침대를 수면 이외의 상황에서는 피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될 정도로 불면증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가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